어쩌다 보니 열세시간을 자버렸다. 일찍 일어나서 도서관 가야지 했는데 8시쯤 일어났다 알람을 끄고 바로 잠들어버렸고, 다시 11시쯤에 일어났지만 이상하게 몸이 무거워 소파로 자리를 옮겨 잠시 쉬려고했는데 다시 눈을 뜨니 오후 3시를 넘겼더라. 고양이와 같이 소파에 누워있으니 소파가 나인지 내가 고양인지 고양이가 소파인지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꿈을 세번이나 꿧는데 제법 유쾌한 꿈들이었고 나름대로 안정된 스토리 라인까지 가지고 있었다. 기억을 위해 적어둬야지-하고 꿈속에서 생각했다.

간신히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옷을 대충 걸쳐입고 밥을 먹으러 갔다. 배가 너무고파서 뭘 먹을까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오랫만에 한솥 치킨마요 곱배기로 결정. 학교벤치에서 맛있게 먹고 드디어 도서관으로 갔더니 방역을 위해 휴관이란다. 힘이 빠져서 그냥 저녁먹을걸 사서 집으로 왔다. 집에오니 공부할거리도 안챙겨갔더라. 만화책보고(40%) 노래들으며 뒹굴거리다가(50%) 한자를 조금씩 보니(10%) 어느덧 이시간이다.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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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으니 평생을 들어도 다 못들을 정도로 많다는게 분할정도이다. 요즘은 비틀즈에 푹 빠져있고 그 여파는 전에 없이 엄청나 다른 것들은 귀에 대고 싶지않은 상태이며 언제쯤 비틀즈가 질리게 될지 알수 없다. 하지만 수많은 장르의 멋진 음악들이 줄을 서서 언젠가 내가 즐겁게 받아들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음악이 존재하는 한, 좋은 음악을 소개 받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아가는 즐거움은 언제까지나 계속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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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Guns . Tokyo Ska Paradise Orchestra . YB . 노브레인 . 크라잉넛 . 내귀의도청장치 . 이한철밴드 . 비탈리카 .타마 . 록타이거즈 . 킹스턴루디스카 . 도베르만 . 죠이자자 . ELSA . Bark House .

 
올해는 가보려고 했는데 좀 부실하다? 그래도 공짜니까 가볼까.. 날씨봐서 가야겠다-_-; 그 더운데 남정네들 다수와 부대낄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작년 메탈리카때의 악몽(한 백인청년의 넓은 팔뚝에서 나오던 피부각질층과 먼지가 습기와 열로 인해 덩어리 진것-통칭 때-이라던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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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에 강의내용으로도 강의외적으로도 비호감으로 악명높은 교수가 있다. 이 내가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로 강의를 날로 먹고 그 외적으로는 수많은 쪼잔하고 치사한 무용담들로 학부생들 사이에 회자되는 그런 교수인데 작년인가 이번 겨울인가 헷갈리는데 어쨋든 학과졸업식때의 일이였다.

 피하고 싶었지만 어찌하다보니 그 교수와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콧구멍 바로 바로 아래에 뭔가 거뭇한게 제법 있다? 처음에는 콧수염인가 싶었는데 수염은 아니었다. 주의를 기울여 보니(내가왜!!내가왜!!) 그것들은 바로 콧털-_- 이었다. 그래 콧털. 겨울이니까 재채기하다 보면 어쩌다 한두가닥 빠져나올수도 있다. 그런데 저렇게 대량으로 콧털들이 자기영역을 벗어나려고 아우성인데 거울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모를수 있는것인가? 아아 콧털들이여. 너희는 그 존재를 나에게 너무나 선명히 각인지었구나.그 교수가 코로 숨을 쉴때마다 조금씩 흔들리는 콧털들을 보며 내가 한 생각은 당장 화장용품점에서 콧털소지가위를 사서 집에 두어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그동안은 작은 가위로 적당히 해결했었는데 역시 끝이 몽특한 전용가위가 자극이 적다. 그리고 그 교수에게도 콧털가위를 선물하고 싶은 기분이 3초쯤 들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 뒤로 나는 그 교수의 얼굴을 되도록이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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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mp 원작의 X 도 X Japan 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둘이만난 극장판 X 의 홍보영상인 이 뮤직비디오(별칭 XX: Double X)만은 아주 좋아한다. 만화책은 못볼정도는 아니였는데 언제 끝날지 도통 감이 안잡혀서 별로고  X Japan은 (몇몇곡들만)원체 유명해서 그렇게 땡기지는 않더라.

어쨋든 음악과 연출이 최고로 어우러진 걸작.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빨간우산 든 아저씨,(대책없이 착하다)칼든 소녀(앞머리일자커트최고+_+)와 야구모자 돌려 쓴 청년(5초정도 나오는 컷에서 캐릭터의 성격-덤벙대지만 할때는 한다-을 짐작할수 있게 해준다).

저 전선이 몸에 꽃혀 네트에 접속하는 여자 컷은 역시 에로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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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양이는 나비를 향하여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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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이다. 별 감흥이 없어서 졸업식을 하든말든 대충 시험치고 졸업하고 준비해서 취직하고 싶은 생각뿐이였는데 시험지를 받아들고 위의 공란에 늘 적던 과목명과 학과와 학번과 이름과 '중간'시험 '기말'시험 이 아니라 '졸업'시험이라고 적은 순간 '이제 졸업이구나.'하면서 무언가 찡한게 올라왔다.

 매일 걷거나 자전거로 올랐던 학교도 이제 자주 못오겠지. 취직이 부산에서 안되면 평생 몇번 못 올수도 있는거고. 당연하게 이년동안 써왔던 사회대 1층의 내 사물함도 다른사람이 쓸거고 맛없는 학식들 안녕. 교수님들 안녕히, 도서관의 선생님들도 안녕히. 학교의 나무들, 미리내골, 사회대잔디밭, 길냥이들, 테니스코트 윗길, 산성, 문창대, 약대옆길, 콰이강의 다리, 미가반점, 가니쉬짜이,뉴숯불치킨,원두막,타카시&하루나,밤의 한적한 학교, 방학때의 조용한 학교, 개강후의 분주한 학교, 시험기간의 학교 축제기간의 들뜬 학교 등등 내가 좋아했던 부산대학교의 모든것들 모두 다 안녕.

하고 인사를 해둔다.

졸업시험은 언제나 처럼 금메달을 땃다. -_-b
재시험은 언제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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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두근거린다.
눈을 떠도 생각나고 눈을 감아도 생각난다
보고만 있어도 흐믓하다.밥을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고도 한다.
사소한 트러블에도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것 같다.
사소한 결점은 눈에 안들어온다.
뭔 짓을 해도 다 이뻐보인다.

으로 봐서는 난 31mm 리밋 렌즈를 사랑한다.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꾸 생각이나고
사진을 찍을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그 든든한 외관을 보고있으면 흐믓함에 배가 부르고
어떤날에 마운트를 제대로 안해서
렌즈가 초점을 못 잡고 버벅였을때는 식은땀이 흘렀다.

겉면에 있는 흠집들은 이미 내눈에 안 들어오고
찍은 사진들이 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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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며 말하던 그 목소리는 처음 들었을때와 다름없이 작고 여리고 수줍어해서, 귀를 가까이 대지 않으면 잘 듣지 못할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 시늉을 하며 들었다.  힘든 현재와 장래에 대한 불안함을 담아 두서없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눈빛과 함께 말하는 사람의 말은 나에게 가장 잘 전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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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0 Photo by 호연, Retouched by 에스페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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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망에 별아를 만났다. 도서관에서  갑자기 가방에서 크고검고길고아름다운것을 꺼내주었다. 숯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을 받아서 당황했지만 고맙게 받았다. 냉장고에 넣으란다. 우리집 냉장고 조그매서 들어갈런지는 모르겠다. 근데 애가 쫌 이상해졌다. 대로로 나서 횡당보도에서 신호바뀌길 기다리는데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더만 덜덜 떨면서 고개를 푹 숙인다. 사람들이 얼굴보는게 무섭다며 왠지 자기가 있으면 안될곳 같단다. 대인기피증 증세가 살짝보인다. 그래도 지가 지 이상한걸 알아서 다행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니는 니한테 너무 엄격하다'는 말을 들었다. 세상에 나보다 남에게 엄격하고 나에게 관대한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말에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하루였다. 나는 관대하다~

신중석식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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