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070505 보수동 헌책방골목


'결정적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smc PENTAX-FA 31mm F1.8 AL Limited  (4) 2007.06.10
휴식  (0) 2007.06.03
갈매기  (3) 2007.03.25
미술관 볕 따스한 자리  (0) 2007.02.05
Take Five  (1) 2007.02.03

       by Aimee Mann
       by BT
       by Dave Matthews Band
      
    개교기념일 모임 이후 금요일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었다. 12시에 4명이 모여서 구월산으로 출발- 구월산은 부산대학교에서 보면 바로 앞에 버티고 있는 산이다. 작년에 한번 간적이 있었기에 조금 여유었지만 초입의 조금만 방심하면 자전거가 뒤로 넘어질것 같은 정도의 급경사는 여전히 힘들었다. 임도를 오르고 힘들어 하고 조심조심 가끔은 속도를 내어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가기도 했다. 오늘 코스는 정상까지!

 끌바(자전거를 탈수 없는 지형에서 끌고 가는것)와 들바(자전거를 끌수도 없는 지형에서 들고 가는것)를 번갈아 하며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산림감시공익요원으로 근무하며 산길에는 나름 단련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랫만이라 그런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정상은 우리를 기다려주었고 결국 도착. 바람을 맞으며 속세를 좀 내려다 보다가 하산하기 시작했다..신나는 다운힐!! 이 아니라 이건 뭐..미친놈도 아니고 자전거를 타고 급경사길을 내려가기 시작한 순간 내가 왜 이런 비상식적인 짓을 하고 있는건지하고 살짝 회의가 들었지만 곧 생각할 여유는 사라졌다. 내가 가진 기량과 반사신경을 다 동원해서 등산로를 내려가는데 분명히 넘어질것 같은데  여기서는 넘어질것 같은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안넘지고 용케 균형을 잡으며 나무뿌리를 넘고 큰 돌을 피하고 어찌어찌 용케 내려갔다. 롤러코스터는 비교도 안되는 짜릿함.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약간 속도를 내다가 자갈밭에서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졌다. 장갑덕분에 손은 안다쳣고 왼쪽무릎이 살짝 까지고 오른쪽 정강이가 찍힌 정도라 다행이다. 그러게 까불면 안된대도.

점심으로 밀면을 먹고 약간 아쉬운 감에 학교를 한번 올랐다가 집에와서 씻었다. 이제 찬물로 샤워할수 있는 계절이다.
012
폰카로 찍은 사진

'이륜일기 > 바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3.28 경산-청도 마실  (6) 2009.03.29
빨강이와 노랑이  (5) 2008.05.12
산악자전거의 아버지, 게리 피셔를 만나다  (2) 2007.05.17
질렀다!!!  (3) 2007.04.10
새 자전거  (8) 2006.12.16
사설師說 / 한유韓愈


古之學者 이 必有師하니 師者는  所以傳道授業解惑也라
고지학자 필유사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人이 非生而知之者면 孰能無惑이리오. 惑而不從師면 其爲惑也이 終不解矣리라
인    비생이지지자  숙능무혹        혹이부종사  기위혹야   종불해의 
生乎吾前하여 其聞道也이 固先乎吾면 吾從而師之요 生乎吾後라도 其聞道也이 亦先乎吾면
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吾從而師之니 吾는 師道也라 夫庸知其年之先後 生於吾乎리오   是故로 無貴無賤하며
오종이사지   오   사도야   부용지기년지선후  생어오호      시고   무귀무천 
無長無小 하고 道之所存이 師之所存也니라.
무장무소       도지소존  사지소존야 
嗟乎라 師道之不傳也이 久矣라 欲人之無惑也나 難矣로다 古之聖人은 其出人也이 遠矣로되
차호   사도지부전야    구의   욕인지무혹야  난의      고지성인   기출인야  원의 
猶且從師而問焉이어늘 今之衆人은 其下聖人也이 亦遠矣로되 而恥學於師라 是故로 聖益聖하며
유차종사이문언        금지중인   기하성인야   역원의    이치학어사   시고   성익성
愚益愚이 其皆出於此乎인저.  
우익우   기개출어차호
愛其子하여는 擇師而敎之하고 於其身也엔 則恥師焉하니 惑矣로다  彼童子之師는
애기자       택사이교지     어기신야   즉치사언     혹의      피동자지사
授之書而習其句讀者也니 非吾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라 句讀之不知와 惑之不解에 或師焉하며
수지서이습기구독자야   비오소위전기도해기혹자야    구독지부지  혹지불해    혹사언
或不焉하니 小學而大遺라 吾未見其明也호라
혹불언     소학이대유    오미견기명야
巫醫樂師百工之人은 不恥相師어늘 士大夫之族은 曰 師 曰 弟子 云者면 則群聚而笑之하고
무의낙사백공지인    불치상사     사대부지족   왈 사 왈 제자 운자  즉군취이소지
問之則曰 彼與彼이 年相若也며 道相似也니 位卑則足差요 官盛則近諛라 하니 嗚呼라
문지즉왈 피여피   년상약야   도상사야   위비즉족차   관성즉근유         오호
師道之不復을 可知矣로다 巫醫樂師百工之人을君子不齒어니와 今其智乃反不能及하니
사도지불복   가지의     무의낙사백공지인  군자불치       금기지내반불능급
基可怪也歟인저聖人은 無常師라 孔子師 子 弘 師 老 하시니  子之徒其賢이 不及孔子라
기가괴야여    성인   무상사   공자사담자장홍 사양노담       담자지도기현   불급공자
孔子曰 [三人行에 則必有俄師라]하시니 是故로 弟子 不必不如師요
공자왈  삼인행   즉필유아사         시고   제자 불필불여사
師不必賢於弟子라  聞道 有先後하고 術業이 有專攻이니 如是而已니라
사불필현어제자    문도 유선후     술업   유전공     여시이이
李氏子蟠이  年十七에 好古文하여  六藝經傳을  皆通習之라  不拘於時하고  晴學於余어늘
이씨자반    년십칠   호고문      육예경전    개통습지    불구어시      청학어여
余嘉其能行古道하여  作師說以之하노라
서가기능행고도      작사설이지

 옛날의 배우는 자는 반드시 스승이 있으니, 스승이란 것은 도를 전하고 업을 주고 의혹을 푸는 때문이다. 사람은 나면서 이(도)를 아는 자가 아니면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으리오.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좇지 않는다면 그 의혹됨이 마침내 풀리지 않을 것이리라. 나의 앞에 (세상에) 나서 그 도를 들음이 진실로 나보다 먼저라면 나는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삼고, 나의 뒤에 났더라도 그 도를 들음이 또한 나보다 먼저라면 나는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 나는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라. 대저 어찌 그 나이가 나보다 먼저거나 뒤에 남을 가리리요. 이런 까닭으로 귀함도 없고 천함도 없으며, 어른도 없고 젊은이도 없고, 도의 있는 곳이 스승의 있는 곳이니라.

 아아, 사도가 전하지 못함이 오래도다. 사람들이 의혹이 없기를 바라나 (이것은) 어렵도다. 옛 성인은 그가 사람에서 뛰어남이 멀건만 오히려 또한 스승을 좇아서 그에게 물었거늘, 지금의 여러 사람들은 그가 성인에서 뒤떨어짐이 또한 멀건만 그러나 스승에게 배우기를 부끄러워하니라.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더욱 성스러워지고 어리석은 자는 더욱 어리석어지느니, 성인 성인된 까닭과 우인이 우인된 까닭이 그것이 모두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 자식을 사랑하려는 스승을 가리어 이를 가르치고 그 몸에 있어서는 어떤 이를 스승으로 삼기를 부끄러워하니, 미혹하도다. 저 동자의 스승은 이에게 글을 가르쳐 주되 그 구두(句讀)를 익히는 것뿐이니, 내가 말하는 바 그 도를 전하고 그 의혹을 풀어 주는 것은 아니니라. 구두를 알지 못하는 것과 의혹을 풀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혹은 스승을 두기도 하고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하니, 작은 것은 배우면서 큰 것은 버리는 것이라 나는 그 밝음을 보지 못하겠도다.

 무당, 의사, 악사, 백공의 사람들이 서로 스승으로 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거늘, 사대부의 족속은 , '스승이라' '제자니' 운운하면, 곧 무리로 모여서 이를 비웃고, 이(까닭)를 물으면 곧 말하기를, '저와 저는 나이가 서로 같고, 도가 서로 비슷하니, 지위가 낮으면 부끄러함에 족하고, 벼슬이 성하면 아첨에 가까운 것이라' 하니 아아, 사도가 회복되지 못할 것을 (가히) 알 수 있도다. 무당, 의사, 악사, 백공의 사람들을 군자는 상대도 하지 않거늘, 이제 그들의 지혜는 곧 도리어 (능히) (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없으니 그것은 (가히 ) 괴이하게 여길 만하지 않은가.

 성인에게는 상사가 없도다. 공자는 담자, 장흥, 사양, 노담을 스승으로 삼으시니, 담자의 무리는 그들의 어짊이 공자에게 미치지 못함이라. 공자 말씀하시되, '세 사람이 가는 데에 곧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시니, 이런 까닭으로 제자는 반드시 스승만 같지 못지 않으며, 스승은 반드시 제자보다 어질지는 아니하다. 도를 듣는 것이 선후가 있고 술업에는 전공이 있으니. 이와 같을 따름이니라.

 이씨의 아들 반이 나이 열 일곱에, 고문을 좋아하여 육예와 경전을 모두 이것을 통습한지라 시속에 구애되지 않고 나에게 배우기를 청해 왔거늘 나는 그가  (능히) 고도를 실천할 수 있음을 가상히 여겨 (이) 사설을 지어서 (써) 그에게 주노라.



한유

중국 당(唐)나라의 문학자 ·사상가.

자 퇴지(退之). 시호 문공(文公). 회주(懷州) 수무현(修武縣:河南省) 출생. 792년 진사에 등과, 지방 절도사의 속관을 거쳐 803년 감찰어사(監察御使)가 되었을 때, 수도(首都)의 장관을 탄핵하였다가 도리어 양산현(陽山縣:廣東省) 현령으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소환된 후로는 주로 국자감(國子監)에서 근무하였으며, 817년 오원제(吳元濟)의 반란 평정에 공을 세워 형부시랑(刑部侍郞)이 되었으나, 819년 헌종황제(憲宗皇帝)가 불골(佛骨)을 모신 것을 간하다가 조주(潮州:廣東省) 자사(刺史)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헌종 사후에 소환되어 이부시랑(吏部侍郞)까지 올랐다.

문학상의 공적은 첫째, 산문의 문체개혁(文體改革)을 들 수 있다. 종래의 대구(對句)를 중심으로 짓는 병문(騈文)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형의 고문(古文)을 친구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창도하였다. 고문은 송대 이후 중국 산문문체의 표준이 되었으며, 그의 문장은 그 모범으로 알려졌다. 둘째, 시에 있어 지적인 흥미를 정련(精練)된 표현으로 나타낼 것을 시도, 그 결과 때로는 난해하고 산문적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제재(題材)의 확장과 더불어 송대의 시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사상분야에서는 유가의 사상을 존중하고 도교 ·불교를 배격하였으며, 송대 이후의 도학(道學)의 선구자가 되었다. 작품은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40권) 《외집(外集)》(10권) 《유문(遺文)》(1권) 등의 문집에 수록되었다.



다른해설
http://user.chollian.net/~han4u/hanlove/jhan/ss.htm
   MTB의 탄생과 보급

사용자 삽입 이미지

Gary Fisher and Clark Natwick challenging Golden Gate Park’s log barricades in this December, 1975 event, just a week before the 1st ever US CycloCross Championships in Berkeley’sTilden Park. Photo by: Ray Stafford


5월14일 2시에 단골가게인 부산대학앞 자이언트 대리점에 바로 그(!) 게리 피셔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 일정은 서울과 대구만 가는것이었는데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회먹으러 부산까지 왔다고 한다. 1시 좀 넘어서부터 가서 소일거리러 한자를 외우며 기다렸지만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게리피셔. 좀 늦어진단다. 세시가 되어도 오지 않아서 가게앞에서 부자모 사람들과 분명 자전거를 타고 오느라 늦는거라는등 영양가없는 농담을 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검은 밴! 그분이 오셨다!!!

차에서 내린 그에게 "굿 애프터 눈~"하고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했는데 참 크고 따뜻하더라- 홍보가 덜 되어서 10명 내외의 조촐한 인원이 그를 기다렸다. 가게 안으로 가서 기념 촬영도 하고 티셔츠에 사인도 받았다. 뭔가 말을 더 건네보고 싶었는데 뻘쭘한 분위기를 깰 수가 없었다. 그를 계속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설레여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사람은 어째 또 산에서 자전거를 탈 생각을 다 했을꼬.. 자전거에 사인을 받았다. 그의 이름이 붙은 메이커의 자전거는 아니지만 산에서 달릴수 있는것이라면 다 그의 자식이 아닐까.

엠티비샾 짐꾼 형의 말대로 '모두가 즐거웠던 때'였다.

012345

'이륜일기 > 바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강이와 노랑이  (5) 2008.05.12
부자모 금요라이딩  (0) 2007.05.18
질렀다!!!  (3) 2007.04.10
새 자전거  (8) 2006.12.16
06.09.10 부자모 간절곶 마실  (1) 2006.09.26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재채기가 나오려고 한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

'작은 방,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욕이 일지 않는다.  (1) 2007.05.28
할일이 쌓였다..  (3) 2007.05.22
돈까스정식  (0) 2007.05.13
오랫만의 문방사우  (0) 2007.05.10
어린이날 남포동 마실  (0) 2007.05.06
    비가 내렸다. 일을 마치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가는 길은 나무에서 떨어진 꽃으로 덮여있었다. 숲냄새와 비냄새를 맡으며 내려가는데 길이 참 이쁘다는 생각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수가 없었다. 꽃길이 끝나가는 곳에서  지금 나는 가진것은 별로 없지만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인스턴트 커피 한잔 말고는 아무것도 먹은게 없어서 허기가 졌지만 머리속은 되려 맑아져서 식욕이 일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에는 언제나 쉬던 카레가게가 문을 열었다는것을 기억해낸 순간 발길은 절로 그쪽으로 향하는것이었다.

'작은 방,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일이 쌓였다..  (3) 2007.05.22
난감  (3) 2007.05.14
오랫만의 문방사우  (0) 2007.05.10
어린이날 남포동 마실  (0) 2007.05.06
2006년도 일기장 백업  (0) 2007.05.05
   


배경음악은 ‘Les Balayeurs Du Desert (The Desert Sweepers)의 Decollage


    어제 김정남쌤께 빌린 우산을 돌려드리려 갔더니 먹을걸 주셨다. 내일 도서관에 전시행사가 있다고 그걸 준비하시느라 저녁드시고 남은 토스트다. 방금 저녁먹고 일하러 왔어도 그새 배가 고파져서 언제나처럼 사양않고 먹었다. 내일 전시에 쓸 목판에 곰팡이가 펴서 그걸 털어달라고 부탁하셨다. 삭삭 솔로 문질러 털어냈다. 목판에 먹을 묻혀 하나 찍어내서 전시해야 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 하셨다. 재밌을것 같아 한다고 했다. 먹과 벼루와 붓등을 받아와서 일하는곳 앞의 큰 책상에 벌여놓고  먹이 묻을까봐 앞치마도 하고 팔토시도 하고 먹을 갈기 시작했다.

 먹을 갈고 있으니 조용하고 평화롭게 먹을 진하게 갈아서 난을 치던 시절이 생각났다. 중학교때 1년정도 난을 쳤었다. 미술실에서 아침에 한시간, 수업마치고 한시간정도 학생 열댓명과 선생님들 몇분이 같이 동양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클럽활동은 아니였다. 나는 전혀 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의 강권으로 가게 되었었다. 미술실에 가서는 조용히 담요와 벼루와 붓 연적 서진 종이등을 챙겨서 책장위에 준비를 한다. 붓과 종이와 먹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벼루와 먹마다 먹물을 갈때 감촉이 미묘하게 다르고 먹색과 질감이 차이가 난다는게 느껴져서 좋은 벼루와 서진을 고르고 고르곤 했었다. 먹은 어째서인지 냄세가 독한게 잘 갈리고 좋았다. 종이는 화방에 가서 각자 사서썻는데 문방구에 파는 화선지하고는 확실히 다르게 먹이 깨끗하게 먹혀서 좋았다. 붓은 토끼털로 된것인가 했는데 한참 쓰다보니 손에 잘 익어서 좋았지만 화방에 갈때마다 괜시히 다른 붓을 탐내고는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림에 조예가 없는건 마찬가지라 난을 한참치고 그다음에 대나무와 국화를 조금 배우다가 3학년이 되어서 입시준비를 하느라 관뒀다. 다른 아이들은 매화까지 다 배우던데 나는 대나무도 어려워서 못하겠더라. 웃긴건 내가 대회에 나가서 상까지 받은 것이다. 우수상인가 하는 상장을 받아들고는 동양화계는 정말 암울하구나..하고 생각했던것과 그렇게 맘에 들게 그리지도 않은 난을 표구를 해서 부끄러웠던게 기억난다. 연필을 잡아도 붓을 잡아도 악필인건 마찬가진데 미술선생님(성격좋아보이는 할아버지)이 내가 낙관한것을 보고는 낙관한번 멋지다 라고 해서 괜시리 기분좋았던것도 기억난다.

 목판에 먹을 바르고 화선지를 댄 뒤에 수건으로 살살 문질렀는데 금새 번져버렸다. 먹을 진하게 갈아도 계속 번지는걸 보니 목판인쇄를 하는것과 서예는 하는 것은 먹이 좀 다른가보다. 검색을 해보니 알콜성분을 넣고 먹을 갈아 판에 바른뒤 종이를 대고 사람머리카락에 밀랍이나 기름을 묻혀서 살살 문질러내야 된단다. 서지학시간에 비디오로 볼때는 쉽게 되는것 같더만 책만드는 장인이 보기보다 어렵다고 했던게 빈말이 아니었다.재료도 시간도 기술도 없어서 관두기로 했다. 정리하다가 남은 먹이 아까워서 그림을 그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방,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감  (3) 2007.05.14
돈까스정식  (0) 2007.05.13
어린이날 남포동 마실  (0) 2007.05.06
2006년도 일기장 백업  (0) 2007.05.05
2005년도 일기장 백업  (0) 2007.05.05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The Ones Who Walk Away from Omelas /  어슐러 K. 르 귄Ursula K. Le Guin
 



'고양이도서관 > 남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위하여 / 김남조  (0) 2007.06.03
사설師說 / 한유韓愈  (0) 2007.05.17
공포에 맞서는 기도문  (7) 2007.04.28
論語 學而 第一에서 두개~  (0) 2007.03.27
철학수업시간에-  (1) 2007.03.07
    우경과 남포동 마실을 갔다. 지하철에서 대삼방 을 만났다. 셋이서 붙어다니는 신입생 트리오인데 세명을 통칭하는 말이 없냐고 물어보니 '돼지삼인방요?" 이런다. 그건 너무했다 싶어서 대삼방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과제를 위한 견학을 위해 남포동에 가는 길이란다. 얘들과는 어째서 이렇게 자주 마주치는것일까. 화요일에 점심을 사주기로 했다.

 카메라 상가에 잠시 들러서 렌즈가격에 좌절하고는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봤다. 사람이 많았는데 조선통신사 기념 퍼레이드가 있다고 했다. 행사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구경 하면서 사진좀 찍었다. 일본사람이 많아서 곳곳에서 일본어가 들려왔다. 행사시작이 세시라 기다리기 뭣해서 다른데를 둘러보기로 했다. 공원을 내려가는데 사무라이 복장을 한사람들이 공원을 올라오고 있었다.

 수입상가에 들러서 MRE세개와 이과수커피 세통을 샀다. 이동네 사람들은 여전히 무섭다;; 보수동책방골목에 가서 고로케와 도너츠를 사먹으며 쉬었다. 가게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고 주인 아저씨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고 반죽을 하고 있었다.

 늘 가는 곳에서 책을 세권 샀다. 기형도 시집을 사고 싶었는데 갑자기 '기형도' 라는 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도구와 기계의 원리 1권이 있었다. 내가 예전에 찾은적이 있었는데 주인아저씨가 기억해뒀다 찾아둔걸까.

 막심 고리키M.Gor'kii 지음,김영국 옮김,고리키 단편선, 범우문고097(범우사,1995)
스티븐슨 作, 일어학습문고 편찬회 譯註,보물섬,일어학습문고 일한대역 세계명작소설 1(다락원,1982)
임어당 저, 유해인 옮김, 생활의 발견, 하서명작선38(하서,1996)

 세권 다해서 5000원~ 예전에 하도 깍아서 이번에는 미안한 마음에 깍을수가 없었다.

 다시 용두산 공원쪽으로 가고 있으니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있었다. 좀 구경하다가 앞으로 따라가서 놓친것들의 사진을 보자고 했는데 아무리 가도 앞부분을 따라 잡을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들 즐거운 표정이어서 축제라는 기분이 들었다.

지하철에 앉으니 너무 피곤해서 계속 졸면서 집에 왔다.

'작은 방,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까스정식  (0) 2007.05.13
오랫만의 문방사우  (0) 2007.05.10
2006년도 일기장 백업  (0) 2007.05.05
2005년도 일기장 백업  (0) 2007.05.05
空我  (1) 2007.05.01

   
Read Or Die OVA판 삽입/엔딩곡.
극초반에 주인공이 눈을 뜨자마자 헌책방 거리에 가서 책들을 쓸어담는 장면에 흘러나온다.
요즘 휴대폰 벨소리와 알람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이곡을 들으면 눈이 잘 뜨인다.

애니이야기는 다음에~ 한 다섯번쯤 봤는데 한번 더보면 글을 적어봐야겠다.

'음악과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ttle Girl Giant  (0) 2007.05.11
Two Of Us  (0) 2007.05.08
유쾌한 사무실  (3) 2007.03.27
sailing day / Bump Of Chicken  (2) 2007.03.24
The Story / 펄시티  (2) 2007.03.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