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파블로 네루다 ; 정현종 역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들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별들 총총하고
별들은 푸르고 멀리서 떨고 있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한테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에 잠겨.

광대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별들 총총하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은 그녀를 가까이 끌어 오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의 우리, 이제는 똑같지가 않다.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내가 키스하기 전의그녀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렇게도 길다.

이윽고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으므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이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꿈의 페달을 밟고 / 최영미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훌륭했던 치즈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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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사진도 대충



다른 명칭은 황금 볶음밥, 가난뱅이 볶음밥, 게으름뱅이 볶음밥
일요일 오전, 돈없고 귀찮을때 대충 볶아 먹는 볶음밥

재료: 계란 양파 밥 카레가루 후추 마늘

-기름 달군뒤에 마늘로 향을 낸다.
-계란을 후라이팬위 푼 뒤 저어서 노른자와 흰자를 섞는다. 중요한것은 별도의 그릇에서 저은뒤에 후라이팬에 풀면 안된다는 점이다. 설겆이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계란이 살짝 익으면 밥을 넣고 볶는다. 소금과 후추를 입맛대로 넣어 간한다. 카레가루는 살짝 향이 느껴질 정도로만 넣는게 좋다.
-밥이 살짝 익었으면 양파를 넣고 마저 볶는다.
-후라이팬채로 퍼먹는다. 역시 별도의 그릇에 덜지 않는게 중요하다.

-계란은 너무 익지않게 양파는 흐물거리지 않고 단맛이 살짝 느껴질정도로 볶는다.
-다 먹고난뒤 키친타올에 기름 살짝 묻혀서 후라이팬을 닦아두면 저녁에 또 볶아 먹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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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학

020 Library &information sciences 문헌정보학 

030 Encyclopedias &books of facts  백과사전 및 사실에 관한 책

040 [Unass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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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Associations, organizations &museums 학회 협회 단체 조직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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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Quotations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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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ㅠㅠ  한동안 부들부들 떨면서 들은 노래.

만약 세상에 나올수 있는 명곡의 수가 정해져있다면 이런곡들이 80년대에 나와버렸으니(어떤날은 앨범을 두개 내었다) 후발주자들은 정말 곤란해질듯-
보통때라면 2주전부터 받고싶은 선물리스트를 대대적으로 광고하였을터이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나의 추종자들이 나에대한 충성심을 표현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던 관계로...는 아니고요. 말안해도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니 그저 감사..

1차:
치킨-촛농양
치즈케익-호연

2차:
뒷고기-기숙사일동
스트로베리치즈크림케익- 아 이건 내돈도 냈구나;;

어쩌다보니 육류와 치즈케익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내일 아침도 치즈케익 먹을수 있지말입니다.

선물받은것들: 축하의 메시지, 기계식 키보드, 학식 2000원 식권, 죠리퐁, 라디오(예정)넥타이(예정)
(늦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관대한듯 하지만 사실 무지 쪼잔합니다.
축하 안해준 사람들 다 기억하고 불랙리스트에 올려 두었음니다. 피의 불벼락을 내리리라!

특히 작년생일에 '생일축하! 이번 생일은 챙겨주고 싶었건만, 사정상 내년으로 미룰게.' 라는 립서비스성 덧글을 남기고서는 쌩 깐 에#워#씨는 각성하라!!

반면에 기계식 키보드와 꽃등심 스테이크, 터키 료리 등을 알아서 상납했던 우모씨는 올해의 우수고객으로..(굽신굽신)

어쨋든 지난 한해동안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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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flation = agriculture + inflation


요 몇일간 나에게 미친 영향
5000원짜리 피자가 1000원 올랐다
미가반점 볶음밥이 500원 올랐다
학식은 가격은 그대로지만 부실해졌다

기름값이야 퍼낼만큼 퍼내서 오른다 쳐도 (올라도 어차피 차 안살거니 크게는 상관없지만..
하고 생각하려해도 도시가스비 오를테니 안습)

이젠 먹을것도 오르냐 ㅜㅜ

아 피자야 분기에 한번정도 사먹는거고 학식은 돈때문에 먹는다 쳐도
미가반점이 오른건 슬프다능..
뭐 여전히 맛있고 양많고 값 오른만큼 재료가 충실해져서 다행이지만...
어디 딴데가서 삼천원 내고 이런 볶음밥 못먹지ㅠㅠ


한겨례신문기사링크"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한파’ 서민가계 동티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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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는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었다.

저 거울너머 세계에 있는 수 많은 나들 중 하나가 멋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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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에 러셀 크로 덴젤 워싱턴 주연

이말만 듣고서도 아 이건 말아먹을래야 말아먹을수가 없는 영화구나 라고 생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러닝 타임이 제법 됬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게 사내놈 가슴을 적셔주는 훈훈함을..

러셀 크로는 무척 근성가이였습니다.

나도 공부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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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벽세시에 네번째로 깨고 나서 난생 처음으로 119를 불렀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지갑을 챙기고 냉장고에 기대어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119아저씨는 무척 조심스럽고 친절했고 당직의사는 계속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봤다. 간호사는 천사같이 이뻣고 응급실은 무척 편안해서 계속 있고 싶을 정도였다. 새벽다섯시쯤에는 비싼 병원비를 내고 집에 가면서 간호사에게 한번만 더 아프면 굶어죽겠다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회복되었다.

날이 밝아서 늘 가던 병원에 갔다. 할아버지가 하는 외과병원인데 내과도 보고 이것저것 다 한다. 응급실에서 들은 이야기를 하니 새 흡입제를 처방해주었다. 근데 이게 늘 가던 약국에 없어서 택시를 타고 어제 갔던 큰병원근처의 약국으로 가려고 택시를 탓는데 택시기사가 무척이나 유쾌해서 아픈것도 잊을 정도였다. 이야기하다보니(나는 거의 듣기만 했다) 택시기사는 내가 가는 병원이름을 꺼내면서 그 영감 약은 진짜 잘 듣는다고 했다. 반가운 마음에 맞장구쳤다. 큰병원근처의 약국에 갔는데 거기는 알약이 없어서 다시 늘 가던 약국에 가서 알약만 받고 흡입제는 내일 받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병원다니며 몸 안좋을 때마다 잘 나앗으면서도 이 의사 돌팔이아닌가 하고 약간 의심했었다. 진찰할때마다 왠지 심드렁한 태도에 말도 몇마디 안하고 청진기로 숨소리 두세번 듣고 나서 주사맞고 처방전 받고 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새로 처방받은 약은 평가가 좋은 새로 나온약이고(착실히 공부하고 있는건가) 말이 적다고 해도 필요한 말은 다했고 공휴일에도 꼬박꼬박 병원문을 연다. 무엇보다 잘 나으니 이 이상 좋은 병원이 있나.. 오늘부터 믿어 의심치 않기로 했다. 역시 의사는 경험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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