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천고서랑千古書廊>에 전정은님이 번역 게시한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고룡이 쓴 수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不是幸福 

행복이 아니다 


1. 

한 사람이 있다. 젊고, 건강하고, 낙관적이고, 명랑하고, 좋은 가정이 있고 또 일정한 수입도 있으며, 현숙한 아내가 있고, 친구로 삼을만한 친구들이 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생활을 영유하며, 종종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심지어 도박을 하기도 한다. 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편안한 슬리퍼를 신고 푹신한 침대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는다. 

누구나 그가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매일같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책을 읽는다. 사람의 생활이 어쩌면 이리도 단순하단 말인가? 어찌하여 아무런 자극조차도 없단 말인가? 


2. 

갑자기 자극이 찾아왔다. 편안함에 젖어 있던 생명은 갑자기 찾아온 모종의 기회와 인연에 의해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붉은 등, 푸른 술, 파란 실같이 부드러운 머리카락, 백옥으로 만든 듯한 복사뼈, 어두운 밤, 황혼, 알록달록한 세계, 그 어떤 색깔마저도 이미 없어져 버린 파괴된 가정이 그것(기회와 인연)이다.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던 그를 본 사람은 모두 그가 행복을 찾았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신은 어떨까? 


3. 

행복. 무엇이 행복일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말 똑똑한 사람의 말 한마디는 기억하고 있다. 

- 사람이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진정한 행복이란, 보통 대개가 아직 얻지 못한 것이거나, 혹은 이미 오래 전에 잃어버린 것이다. 



不是離別 

이별이 아니다 


1. 

<이별구>를 쓸 때, 이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이별이란 만남을 위한 것이다." 

- 오랜 만남을 위해서는 짧은 이별을 슬퍼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다른 사람과 결전을 하러 간다고 해도. 

얼마나 낭만적이고, 애정이 넘치는가. 

그렇지만 이런 감정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 비웃는다. 

"이별이 만남을 위해서라고? 다른 사람과 만나기 위해서란 말인가?"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비웃을 수 없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별은 확실히 언제나 다른 사람과 만나기 위해 있다. 


2. 

간혹 당신은 갑자기 누군가와 헤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본래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별안간 헤어졌을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당신들은 마음속으로는 이미 헤어질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단 말인가? 어떤 때는 상대방에게 안녕이란 마지막 한마디의 인사말을 할 기회도 주지 않았으면서. 

- 그럴 필요가 있을까? 굳이 안녕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헤어짐은 이별이 아니다. 일종의 <죽음>인 것이다. 




不是音樂 

음악이 아니다 


1.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생각들을 한다. 우리 집에는 있어야 할 것들 대부분이 있지만 노래 소리(음향)는 없다. 심지어는 낡아빠진 라디오 하나도 없다. 

노래 소리가 없으니 당연히 음악도 없다. 

"왜 음악을 좋아하지 않나?" 

모두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교양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벙어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고룡(古龍)이지 고롱(古聾:聾은 벙어리란 뜻. 발음이 龍과 동일)이 아니다. 나름대로 교양도 있다. 그렇지만 음악만은 용납할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결코)음악이 아니라 일종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2. 

- 몸에 난 창상은 백가지 천가지 있을 수 있으나, 마음의 상처는 오직 한군데뿐이다. 

이는 내가 쓴 문장이다.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썼다. 

내 몸에 난 칼자국은 무수히 많지만 모두 다른 곳에 나 있다. 

칼을 휘둘러 원래 상처가 난 자리를 똑같이 다시 벨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마음의 칼자국은 다르다. 모두 같은 곳을 벤다. 물론 일부로 그곳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그렇게 된다. 그것은 이곳이 바로 가장 베이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을 베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그곳은 사람의 마음에서도 가장 약하고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상처가 치료되었다고 해도 잠깐 생각만 하는 것으로 재발한다. 

나는 음악이 두렵다. 음악은 내가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을 떠올리게 한다. 항상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재발하게 만든다. 




不是愛情 

사랑이 아니다 


1. 

사랑이란 무엇일까? 

목숨을 걸만큼 사랑하고, 정신이 어지러울 만큼 사랑하고, 이성을 잃을 만큼 사랑하고, 상대방이 없으면 나 역시 죽을 정도로 사랑한다. 상대방 외에 아무 것도 필요가 없다. 차도, 집도, 명예도, 사업도, 친구도. 심지어 부모 형제, 부부 자식마저도 필요 없다. 재신도 돈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필요 없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조차 사랑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감정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 그렇지만 이런 사랑은 얼마나 지속될까? 


2. 

당신은 혼자서 황혼녘 후미진 길을 걷고 있다. 두 명의 노인이 보인다. 한 명은 구식 옷을 입은 노인이요, 한 명은 립스틱을 바른 할머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있지도 않고, 그렇게 다정한 모습도 아니다. 심지어는 한 사람이 앞에 가고 다른 한 사람은 그 뒤를 따르기도 한다. 두 사람의 거리가 3, 40 미터가 떨어질 때도 있다. 마치 아무런 관계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만일 세상을 오래 산 백전노장이요, 죽음마저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 

- 그것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평온하고 또 가장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그런 모습이다. 

물론 그것은 이미 사랑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섞어 놓은 것이다. 



不是忘記 

잊은 게 아니다 


1. 

어떤 문제를 생각하느라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났다가 한다. 정말로 잠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고통이, 아예 잠들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예 잠을 자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잠들 때가 있다. 그러나 전전반측하면서 자는 건지 깨어있는 건지를 모르고, 이불 속에서 몇 시간이나 뒤틀고 있다면, 일어났을 때도 아니 잔 것 보다 더 피곤하다. 이것이 바로 진짜 잠을 잃은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 문제를 위해 무수한 밤을 지새웠거늘, 그래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는 생각지 않겠노라고 맹세한다. 

예전처럼 평소 하던 일을 한다. 돈 벌고, 쓰고, 술 마시고, 밥 먹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책도 한번 봤다가 또 술을 먹고 크게 취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리에 누우면 마치 죽은 돼지마냥 사정 모르고 잠에 빠진다. 

마치 근본적으로 무수한 나날 동안 밤을 새우게 만든 그 문제를 이미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다. 생각해 보았자 안 되는 일을 계속 생각해서 어쩌겠다는 건가? 계속 생각한다면 그야 말로 돼지일 따름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이미 맹세했기 때문이다. 


2. 

정말로 그 문제를 잊어버린 것일까? 

아니다. 

다시 그 문제를 떠올리지 않는 것은, 이미 그 문제의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인정하기를 거절하고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 답은 마음에서 가장 고통 받기 쉬운 부분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不是東西 

물건이 아니다 


1. 

젊었을 적에 소설을 쓸 때는 종종 이런 대화를 만들어 내곤 했다. 

"당신은 정말 물건이 아니군." 

"난 원래 물건이 아니라오. 사람이지." 

이런 말을 쓰고 나서 스스로도 매우 득의양양했다. 꽤나 묘한 대화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제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 문득 그 <물건> 이라는 것이 어떤 때는 <사람>보다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내가 처음이 아니다. 청 말, 대시인이요, 유명한 선비로, 당시 어지러운 경성을 다스린 유희규(劉喜奎)가 시 한편을 썼는데, 그 속에 이런 유명한 내용이 있다. 


我愿化做洗手紙,但愿喜奎常染指,我愿化做三角 

나는 똥 닦는 종이가 되고 싶다. 하지만 화장실에서는 항상 손가락을 물들이고 싶다. 나는 딱지가 되고 싶다. 


이름난 선비의 풍류(名士風流)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나도 이런 명구를 쓴다면 어떻게 할 텐가. 



2. 

그렇지만 나는 이런 인물을 써내었다. 유장가(柳長街)라는 이름의 명 포두다. 사람들은 그에게 왜 '장가(큰 길)'라는 이름을 쓰냐고 물으면. 그는 큰길이 되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고 대답한다. 

큰길에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다. 나이 든 아가씨, 중간 아가씨, 어린 아가씨, 할머니, 어린이 그리고 노래를 파는 사람, 한가로이 길을 걷는 사람, 극을 하는 사람, 사탕 파는 사람, 마누라를 때리려고 쫓아가는 남편, 양가 부녀를 희롱하는 사람, 양가의 청년을 유혹하는 사람 등등등... 

당신이 큰 길이 된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당신 위에서 왔다 갔다 할 텐데 재미있지 않겠는가? 


3.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 내게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오." 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부인한다. 

"틀렸소. 나는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라오." 




不是圍城 

포위된 성이 아니다 


1. 

어떤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결혼이란 포위된 성과 같다. 성 밖에 있는 사람은 죽어라 들어가려고 하고, 성안에 있는 사람은 죽어라 뚫고 나오려 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적지 않게 있지만, 진정으로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참맛을 이해한 사람은 틀림없이 별로 없으리라. 

나는 성안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지금은 다시 성 밖에 나왔다. 


"不識廬山眞面目, 只緣身在此山中”

-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면, 단지 몸만 그 산중에 있는 것이다.


성안에 살 때는 기쁠 때도 있었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하늘과 땅이 온통 캄캄해 질 정도로 열렬히 사랑한 적이 있었고,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 적도 있었다. 사실 도대체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다시 성 밖으로 나와 있다. 우연히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아 성 안의 풍경을 바라보았는데, 정말 또 다른 감정이 가슴속에 솟구친다. 어떤 감정일까? 혹시 아무런 감정도 아닌 감정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2. 

높은 나무는 어떤 나무인가?

보통 말라버린 나무이다. 뿌리는 아직 죽지 않았을지 모르나, 가지와 잎은 하나도 없다. 그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언제고 쉽게 떨어질 수 있다. 끝이 없는 심연 속으로. 

그들에게 뿌리라는 게 없어 의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성안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성 밖에 있는 높은 나무에 앉은 사람을 보고, 틀림없이 그가 매우 멋지고 또 즐거울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신이 나무 위로 올라가게 되면, 차라리 차가운 도랑에 드러눕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얼른 성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니다. 

"남자는 크면 장가를 가야하고, 여자는 크면 시집을 가야한다." 

"나무는 높이가 천장이라도, 그 잎사귀는 떨어져서 뿌리로 돌아간다." 

"인생이란 반드시 돌아갈 곳이 필요하다" 

이런 말을 모두 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황혼녘 해가 질 때,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백발이 창창한 부부가, 손에 손을 잡고 서로 속삭이는 모습을 볼 때면, 내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천하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뤄주는 그런 능력. 



不是玫瑰

장미가 아니다 


1. 

고독하고, 돌아갈 곳이 없는 방랑자가 있다. 가진 것도 아무것도 없고, 친척도 고향도 없다. 그는 무엇을 가질 수 있을까? 

친구다. 

쓸쓸하고 힘들 때, 사랑하는 여자마저 자신을 배반했을 때, 사업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 때, 두부 한판을 사들고 머리를 박고 죽으려고 할 때, 그는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친구다. 

누군가 말했다. 

"이 세상에 유일하게 가시가 없는 장미는 바로 친구이다." 

나는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친구는 그냥 친구이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고,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 세상에 있는 모든 장미에다, 또 세상에 있는 모든 꽃들을 다 더한다고 해도, 우정보다 더 향기롭고 아름다울 수 없다. 

절대로. 


2. 

백마(白馬)는 말이 아니다. 

여자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여자 친구란 보통 애인을 말한다. 애인 사이에는 사랑이 있을 뿐이지 우정은 없다. 

사랑과 우정은 다르다. 

사랑은 격렬하고 뜨거운 것이다. 아무 것도 돌보지 않는다, 심지어는 생사마저도. 사랑은 사람의 귀를 어둡게 하고 눈을 멀게 한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보통 짧은 것이다. 

그렇다고 슬퍼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사랑이 <짙어졌다가 마침내 사라지게 되었을 때>는 정이 없게 된다고 해도, <그 사랑이 추억으로 남을 때> 정을 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 격렬한 사랑이 서로 통하게 되었을 때는 분명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된다. 

- 우정의 꽃이 된다. 

우정과 사랑은 다르다. 그렇지만 기본 상, 반드시 서로 통한다. 

왜냐하면 둘 다 인류의 가장 진솔하고, 원시적이고, 현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3. 

오래된 친구가 환난을 같이 하다보면 나중에는 틀림없이 사랑이 샘솟는다. 

- 동성애 같은 그런 사랑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영원히 스러지지 않는 그런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오래된 애인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나중에 틀림없이 우정이 생겨난다. 

- 서로 믿고 의지하여, 죽어서도 헤어지지 않는 그런 우정이다. 


꽃이 만발하는 봄, 춥고 외로운 겨울, 당신이 깨어났을 때, 부드럽고 달콤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당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어려움을 함께 하고, 항상 당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이다. 

얼마나 위대한 행복인가? 

그때, 당신은 자신과 아내 사이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까? 

우정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人在江湖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1. 

전에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들을 보게 되면, 내 자신 또한 나로 인해 즐거워했던 어린 소녀를 떠올리게 되고, 마치 나의 어떤 몇몇 친구들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 결국에는 술 한 잔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 친구들 중 대부분이 나처럼 어려서 집을 떠나, 세상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까닭에, 일시의 젊은 혈기에만 의지하여, 얼마나 많은 옳은 것 같기도 하고 잘못된 것 같기도 한 일을 저질렀는지 모른다. 단지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일을 추구했을 뿐, 누구를 원망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사람들 중에서는 장년의 나이에 이미 세상을 뜬 사람도 있다. 물론 은원 때문에 곤란해져,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피를 뿌리고 다섯 걸음도 옮기지 못해 죽은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시 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순간적인 기분으로 필부같이 미친 짓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마음속에 풀지 못하는 매듭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 술을 마심으로써, 자신의 마음속에 맺힌 덩어리를 풀어보려 한 것일까? 

어찌되었건, 죽은 나의 친구들 모두 안식을 찾기만을 바랄 뿐이다. 


2. 

人在江湖 身不由己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고래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생각해온 것을 내가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옮긴 것뿐이다.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물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사실 강호에 있지 않다고 해서, 또 언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던 적이 있었던가? 만약 일시적인 번민 때문에 술에 취하고 제멋대로 노래하고 다닌다면, 친한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원수를 기쁘게 할 뿐이다. 

나 역시 전에는 호주가였고, 술 때문에 생사를 넘나든 적이 있다. 또한 언제 날카로운 송곳 같은 감개로 내 심장을 찌르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지금은 비록 스스로 적막을 원해 멀리 인적이 없는 산으로 도피한다고 해도, 여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비애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나는 이미 깨달았다. 인생이란 원래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람이 만약 이 일생 중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만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다. 


-1985년 5월 4일 타이뻬이시 삼군총의원(三軍總醫院) 716호 병실에서


에..6억원이 있는데 그걸 잘 다뤄서 목표로 하는 물건들을 사야 함.
그 조합법은 각양각색이고 제한규칙도 여러가지 있음.

비유하자면 색상과 모양별로 제한된 레고블록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것과 비슷하다.
모양이 제대로 안나올수도 색상이 어색할수도 있고
부모님이 추가블록세트를 사줘야 할수도 친구한테서 블록을 빌려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직 규칙도 제대로 파악못한 나로서는 요새 한창 골치가 아프다.
 위대한 사진을 찍는 법
How to make great photographs
(또는 가르쳐 주진 않지만 당신이 사진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들)

켄 로크웰 (www.kenrockwell.com)

글을 시작하며

최우선으로 말하자면 당신의 카메라는 위대한 사진 만들기와 전혀 관계가 없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읽어보라. 모든 카메라가 그렇지만 특히 디지털 카메라들은 실제 사용에서 거의 동일한 이미지의 품질을 보여준다. 실제 차이란 매번 달라지는 실제 상황의 조건에서 괜찮은 사진을 얻기 위해 필요한 보정을 얼마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보정이 가능한가의 문제뿐이다. 통제된 조건하에 찍은 시험용 도표는 실세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며 하나의 제한된 성능의 측면을 단지 한가지 조건의 조합하에서만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도표들은 당신이 찍은 사진의 느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나는 연구소 시험보고서를 무시하며 그냥 나 스스로 실험해 본다. 연구소의 작업들은 비슷한 카메라들 간의 실제 사진에서 실험실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 극히 미세한 부분들을 분별하는데 유용할 뿐이다.

개봉박두: 난 훌륭한 사진을 찍는 법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올리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요구는 다양했고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당신에 대해, 당신의 사진에 대해,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 정말 쓸데 없는 새 카메라를 사는 데 들이고 싶은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 나를 고용할 생각이 있다면 난 즐겁게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새 카메라를 살 일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당신의 사진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내가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부담 느끼지 말고 연락해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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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던건 훼이크셨어...ㅠㅠ
모두가 바빠지고말았어 특히 내가!!!
이제 들어온지 1년도 안된!
넘실넘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일거리에~
나는 오늘도 커피만 한스푼 넣은 커피와 자리를 지킨다.
아아 올 연말까지 nine to five는 다른 직장 이야기.

오오 그것이 인생 오오 그것은 야아근-

나는 사서왕이 될 사나이다! 아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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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은..에 뭐랄까..발담근지 6개월만에 이쪽업계의 무서운 면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달까..

아무도 인정하진 않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고 제대로 일좀하려면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공부꽤나 해야한다능..

공무원사회가 그렇듯이 공부안해도 시간때우며 적당히 일하며 개길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취향에 안맞고 할수 있는데까지 하고난 뒤에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능...

이를 사자성어로 '꿈높현시' 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달은 옷과 구두로 초토화
봄가을에 입을것을 좀 샀더니 40만원을 넘어가려고 하고 있어!
(정장은 비싸다능!)
그래도 이제는 기본의상 라인업이 갖추어줘서 3-4년간은 옷안사도 된다!

외식비(밥이외에 먹은것)가 제법 많다20만원쯤-

휴대폰요금 5만

다음달부터는 옷살일은 없으니 휴대폰좀 아끼고
맥주좀 덜 마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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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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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 어떻할거넫!

한번 신어보고 그 착용감에 반해서 곧바로 지름!!명품이니 뭐니 그런거엔 관심없는데 발이 너무 편해 ㅠㅠ뮈ㅏㅜㄹ머ㅏㅣ 내가 산것중에는 제일 고급일듯 오오오오 그것이 인생 그것은 자주색이다?

그외 넥타이라던가 셔츠라던가 있었던것 같지만 생략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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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게 있어서 늦게까지 열심히 워드 치다가
도서관 문닫을 시간되어서 주섬주섬 챙겨서 자전거 타고 집에 얼릉가야지 하는
생각에 페달을 좀 밟았는데
가로등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차도와 인도의 경계에서

나는
                                   
                             았 ~
          날 ~                              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충격과 함께 온몸으로 거친 보도블럭을 느꼇다.

늘 다니던 길이라 보도블럭 턱이 없는 줄 알고 속도를 안 줄였는데
어두워서 턱이 살짝 있는곳에 걸렸나보다. 자전거는 그대로 몸은 앞으로
철푸덕 이라는 소리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자세로 낙법,
정신이 번쩍 들고
팔꿈치가 화끈하다.

오랫만에 바닥와 랑데뷰한 결과는 역시 부끄러움이라 재빨리 일어서서 제일 먼저 걱정한것은

1.안경은! 괜찮고
2.자전거는!!! 멀쩡해 보인다.
3.서류가방! 윽 바닥에 좀 갈렸겠는걸
4.옷 찢어진거 아냐! 팔 걷어올리고 있어서 괜찮다.
5.아 피난다...옷에 피묻은거 아냐..


집에와서 보니 뭐 팔꿈치 좀 갈아서 고름 좀 나고 손가락 부분에 피가 좀 많이 나지만 뼈는 괜찮고 청바지라 하반신은 안전하고 이정도야 늘 있는 사고라서 다행이다~!(어쩐지 기쁨)

에 결론은 언제나 방심하지 말고 안전운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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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취직하고서도 직장동기들에게 천재니 4차원이니 하는 소리가 들려서 어쩜 난 천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적도 몇번 있지만(없습니다) 역시 나는 평범하다.

그 이유는 겁스식으로 생각해보면 딱 들어 맞는데 나는 평범한 재능이니 남들과 스탯포인트는 같은데 남들 다 올리는 능력치는 안 올리고 이상한곳을 좀 올려둔거다.

 지금 나의 능력치와 특성을 보면 게임하던 버릇대로 나온것 같다. (적당한 학벌에 적당한 어학에 약간 낮은 대인관계능력에 적당한 체력에 쿨한 외모에 덕후특성>

RPG게임을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능력치 분배는 평균적으로 올리는것보다 한가지 유용한 능력치라도 조금 크게 올려두고 그로 인해 부족해지는 부분은 다른 동료가 커버해주거나 아이템빨로 때우는것이 (대부분의 경우)진행이 수월하다.

하지만 내 취향이 이래서 캐릭을 이리 키워놨으니 어찌어찌 해나가긴 해야하는데 처음 능력치를 설정하기는 쉽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능력치를 올리는건 제법 힘들다.

내가 생각하는 천재와 보통사람의 차이는


보통사람: 문제 - 일련의 프로세스를 습득,응용 - 해결
잘난사람: 일련의 프로세스 과정을 보통사람보다 빨리 습득하고 다채롭게 응용
천      재: 일련의 프로세스 과정을 타고나거나 생략 혹은 아주 단시간에 습득,
              천재가 아닌사람은 절대 생각해낼수 없는 방식으로 응용


라고 생각한다. (다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_-)

나는 천재도 아니고 잘난사람도 아니니 괄목상대하는수밖에.
(그래서 창천항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여몽-)

사실 업무처리에 중요한 멀티태스킹 능력과 집중력도 낮은것 같고
직장생활에서 업무능력보다 더 중요할수도 있는  인간관계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낮은것 같아서 약간 걱정, 이런건 타고나는거라 생각하고 어릴적에 익히지 않으면 힘드니까-

그래서 오늘도 각종 비급(자기개발서)들을 탐독하고 열심히 수련하고 능력치 향상을 꾀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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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トルブレイバLittle Braver / Bump Of Chi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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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배우들 이름은 못 외워도 4년전인가 돈 라폰테인에 대해 알게 된뒤로는
이름 외우면서 가끔 아는척 했었는데!!!!

In a world의 This Summer는 이제 누가 책임져주냐는...ㅠㅠ

커밍쑨을 더이상 못듣다니..ㅠㅠㅠㅠㅠㅠ

http://extmovie.com/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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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6개월짜리 인사이동시키겠어? 했는데 아주 막중한 자리에 발령이 나버렸다능...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눈코뜰새없이 바빠질것 같다능.. =_=;
(살짝 엄살부려서)1년간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이악물어야 될것 같다능..
뭐 그렇다능..
그래서 JLPT1급도 잽싸게 포기..

요새는 맨날 보는게 재테크,펀드,주식 뭐 그런책이라능.
작년에 사준 주식은 100만원어치를 3:7로 나눠서 사고 난뒤 몇달은 맨날 체크하다가 그뒤 쪽박찬 뒤로는 걍 신경끄고 놔뒀는데 며칠전에 간만에 봤더니 3은 제법올라서 흐믓했으나 7은 여전히 시궁창...이라 결과적으로 반토막이라능..
뭐 공부안하고 산 주식이라 그렇다능.. 담부터는 닥치고 우량주.

펀드는 적립식으로 살짝 들어갔는데 요즘 경기가 경기인지라 길게 보고 있는중. 금액을 좀 늘려볼까 싶다.

그외 아무짝에도 쓸일이 없는데 전에 매장에서 본 eeepc가 무지 땡긴다능!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쓸일이 없다.

미친듯이 허리띠 졸라매려고 노력은 하지만 역시 큰자전거 한대는 있어야 할것 같아. 시즌오프되면 좀 싸게 한대 들여놔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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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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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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