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여전히 넘치게 많고
공기도 여전히 나쁩니다.

2006년도에 IFLA WLIC때 봉사활동을 같이 했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여전히 반갑고 그리운 얼굴인건 확실하지만
나는 왜 그들처럼
그때의 일들을 지금의 일들을 앞으로의 일들을
신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언제쯤 돌아가서 쉴까 시계만 보고, 그렇다고 가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별로 안하고, 귀가 아파 술도 안 마시고
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싫지않아  앉아 있었을까요.
내가 제일 젊은데, 나는 그사람들 반정도밖에 안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늘 그랬던것같습니다.

지하철이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다닙니다.
12시가 넘어서도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림동 고시촌 친구방에 앉아 있는데
옆집에서 아이가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누군가가 야동을 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과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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