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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까는 글입니다 ㄳ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파블로 네루다 ; 정현종 역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들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별들 총총하고
별들은 푸르고 멀리서 떨고 있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한테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에 잠겨.

광대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별들 총총하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은 그녀를 가까이 끌어 오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의 우리, 이제는 똑같지가 않다.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내가 키스하기 전의그녀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렇게도 길다.

이윽고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으므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이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꿈의 페달을 밟고 / 최영미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원래는...(How It Happened)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저
윤태원 역

 
 
  이것은 아주 짧은 이야기이지만 나의 다른 꽁트들처럼 말장난으
로 끝나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는 사실 꽤 웃기고 또 웃음을 자아
낼 목적으로 쓰여졌지만, 순전히 웃기는 이야기로만 쓰여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는 기록매체가 파피루스 뿐이고 인쇄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 쓸 수 있
는 책은 오늘날에 비해 상당히 제약될 수 밖에 없다. 즉 당신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당신이 쓰려는 글이 무엇이든간에 파피
루스를 많이 쓸 수 없다는 사실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동생은 할 수있는 가장 엄숙한 목소리로 구술을 -여러 부족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기대하는 예언을- 시작했다.
"태초에," 하고 그는 말을 시작했다. "정확히 152억년전 빅뱅이
있었고 우주가......"
그러나 나는 받아쓰기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150억년 전이
라고?" 내 목소리는 불신에 가득차 있었다.
"물론이지, 난 계시를 받았어." 하고 그는 대답했다.
"네가 받는 계시를 믿지 않는 것은 아냐," 하고 나는 말했다.
(물론 믿어야만 했다. 내 동생은 나보다 세살이 어리지만 그가 받
는 계시에 의문을 품어본 적은 한번도 없다. 또 지옥에 떨어질 각
오가 된 사람이 아니라면 감히 의문을 품을 생각도 하지 못할 것
이다.) "그래도 설마 150억년에 걸친 창조의 역사를 구술하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해야만 해," 하고 내 동생은 말했다. "그게 우주가 창조된 역
사니까. 모든 우주의 역사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바로 이곳에 다
기록되어 있다구," 그는 자신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나는 철필을 내려 놓으며 투덜댔다. "너 요즘 파피루스 값이 얼
마나 하는지 알기나 하니?"
"뭐라고?" (그가 신성한 계시를 받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때때로 그러한 계시가 파피루스의 가격같은 추잡한 세상사는 고려
하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나는 말을 계속했다. "네가 파피루스 한 두루마기마다 백만년에
걸친 역사를 구술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려면 우리에겐 파피루스
두루마기가 만오천개나 필요하겠지. 파피루스 만오천개를 쓸 정도
로 말을 많이 하려면 얼마 안가서 네 목은 완전히 쉬어버리고 말
게다. 그리고 그 많은 양을 받아쓰고나면 내 손가락은 떨어져 나
가버리겠지. 좋아. 우리가 그 많은 파피루스를 구입할 능력이 있
고 또 네 목은 쉬지도 않고 내 손가락도 멀쩡하다고 생각해보자
구. 도대체 어떤 미친 녀석이 그 많은 양을 다시 베끼려고 들겠
니? 우리가 책을 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사본이 적어도 100개는
있어야 할텐데 사본을 못만들면 인세는 어떻게 받니?"
동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양을 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고 그가 물었다.
"물론이지," 하고 나는 대답했다. "사람들에게 읽히려면 그 수
밖에 없어."
"백년 정도로 줄이면 어떨까?" 하고 그가 제의했다.
"엿새면 어때?" 하고 내가 말했다.
그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대꾸했다. "창조의 역사를 겨우 엿새
에 구겨넣을 수는 없어."
"내가 가진 파피루스는 그 정도가 다야. 어떻게 할래?"
"좋아,"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한 그는 다시 구술을 시작했다.
"태초에- 창조에는 엿새가 걸렸다 이거지, 아론?"
나는 엄숙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지, 엿새였단다. 모세야."

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40)


  메로스는 격분했다. 반드시 그 사악하고 포악한 왕을 제거해버려야만 한다고 결심했다. 메로스는 정치를 모른다. 메로스는 마을의 목동이다. 피리를 불고 양들과 놀면서 지내왔다. 그러나 사악한 것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민감했다. 오늘 미명에 메로스는 마을을 출발하여 들을 넘고 산을 넘어 백 리 떨어진 이 시라크스 시에 도착했다. 메로스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다. 열 여섯을 먹은 내성적인 누이동생과 단 둘이서 살고 있다. 이 누이동생은 마을에 있는 어느 건실한 목동을 머지않아 신랑으로 맞이하기로 되어 있었다. 결혼식이 코앞에 닥쳐 있었다. 메로스는 이를 위해 신부가 입을 옷이나 축하연 때 대접할 음식들을 사들이기 위해 머나먼 도시까지 온 것이다. 우선 그 물건들을 사 모은 후, 큰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메로스에게는 죽마고우가 있었다 세리눈티우스다. 지금 이곳 시라크스 시에서 석공을 하고 있다. 그 친구를 지금부터 찾아가는 참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으므로 만남이 매우 기대된다. 걷고 있는 사이에 메로스는 동네 모습이 조금 이상하게 여겨졌다. 너무 조용하다. 이미 해도 저물어 동네가 어두운 것은 당연하나,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밤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 도시 전체가 너무나도 쓸쓸하다. 평소에는 둔한 메로스도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젊은이들을 잡아 세워놓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 2년 전 이곳에 왔을 때에는 밤에도 모두가 노래를 부르며 동네는 활기찼었는데, 하고 물었다. 젊은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걸어가자 노인을 만나, 이번에는 더욱 강한 말투로 물었다. 노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메로스는 두 손으로 노인의 몸을 흔들며 계속 물었다. 노인은 주변을 신경 쓰듯 낮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
달려라 메로스, 하시레 메로스. "하시레~" 라는 일본어는 어감이 좋다. 격려하는 느낌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장판 애니메이션 포스터


컴퓨터 게임풍의 달려라 메로스 - 걸작 책귀퉁이애니메이션



작년에 읽고 나니  사람 사는거 언제건 어디건 다 똑같다는 생각만 들더라~
몇가지 수첩에 옮겨뒀던 것들.

악마는 악마이기 때문에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늙었기 때문에 많이 아는 것이다.

그대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으면 가까이 나아가되 본마음을 숨겨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애인은 여자의 욕심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늙을때까지 꺼지지 않는 네가지 불꽃, 탐욕,거짓말,분노,자만

너의 비밀이나 약점을 적은 물른이고 친구에게도 보이지 말라.
그들은 네 앞에서 동정을 표하거나 칭찬을 하지만
네가 없는 자리에서는 너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 시라크의 예수

자기보다 힘세고 권위있는 자와 싸우는 사람은 어리석다.
자기와 힘이 비슷한 사람과 싸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또한 자기보다 힘이 약한 사람과 싸우는 것은 비열한 행위다.

말은 적게 할수록 일은 빨리 해결된다/ 플랑드르 지방 격언
-그래도 소통은 이루어져한다.

   ...도연명이 팽택의 태수가 되어 집을 멀리 떠나 있을 때, 집에 있는 자녀들에게 머슴 소년을 보내, 자녀들의 생활을 돕고자 하였다. 그 당시 자녀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그 머슴 소년을 학대하지 말고 잘 해 주어라. 그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니까 말이다."
(원주: 그가 한 말 중에서 가장 위대한 말의 하나라고 중국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생활의 발견 / 임어당

------------
80퍼센트 공감, 다른 종교도 문제가 있다는것과 건강한 기독교가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러셀이 말한 예수에 대해서는 좀더 봐야겠다.

원문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8011750391&code=99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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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 2007.06.06
출처
http://gyuhang.net/




 雜詩 01

人生無根체[인생무근체]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이리 저리 흐르는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인간은 원래 무상한 몸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땅 위에 살고있는 모두는 형제이지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피를 나눈 가족만이 형제는 아니다
得歡當作樂[득환당작락]기쁜 일은 마땅히 서로 즐기고
斗酒聚比린[두주취비린]
많은 술 이웃과 나누어 마셔야지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하루에 새벽은 한번뿐이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때에 이르러 마땅히 노력하라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여러해석본에서 따왔음


------

성년부중래
일일난재신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 은
7년전의 생일에 벗이 준 글귀이다.
Time waits for no one.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한 좋지 않은 인연을 맺지 말라.
그러한 인연에서 근심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에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데에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아주 지극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헤치려는 생각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진 코빌나라 나무처럼
재가자의 표적을 없애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지내야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때에는 허물을 짓지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금세공이 잘 만들어낸 두개의 황금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소리는 듣고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라.
언젠가는 이런일이 있을 것을 미리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굶주림,갈증,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얼룩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숲속을 거닐 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 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고매하고 총명한 친구와 사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만족하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 현자(賢者)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또는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 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관(感官)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져버린 파리차타 나무처럼
재가자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러가지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욕구하지도 말며 남을 양육하지도 말라
문전마다 밥을 빌고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 속에 탐욕과 분노 우울과 들뜸
그리고 의심의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내던져 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떨쳐 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이를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선정(禪定)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 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우환인지를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理法)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 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 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世上)을 저버림이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매임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초기 경전중의 하나 숫타니파타 에서
(아마도)법정해설

---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봤다.
10여년쯤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제목에 쓰여 제법 유행했던 말이었던것 같다. 그땐 누가 또 유행어 하나 만들어냈나 하고 생각하고는 관심주지 않고 있다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문장에서 무소가 뭔지 궁금해서 코뿔소인것을 사전에서 찾고 코뿔소가 우직하게 걸어가는것을 상상하고 거기에 내 멋대로 이런저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덧붙여서 동경하면서 생각해왔던 한 문장이었다. 오늘 또 생각난김에 찾아보니 이런 명문일 줄이야. 해석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코뿔소(외뿔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라고 했으면 그렇게 유행하지 않았겠지?) 내가 생각했던것과 비슷한 내용의 글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Sensation   / Arthur Rimbaud


Par les soirs bleus d'été, j'irai dans les sentiers,
Picoté par les blés, fouler l'herbe menue :
Rêveur, j'en sentirai la fraîcheur à mes pieds.
Je laisserai le vent baigner ma tête nue.

Je ne parlerai pas, je ne penserai rien,
Mais l'amour infini me montera dans l'âme ;
Et j'irai loin, bien loin, comme un bohémien,
Par la Nature, heureux- comme avec une femme.


감 각

take1
여름의 상쾌한 저녁, 보리이삭에 찔리우며
밭을 밟고 오솔길을가리라.
꿈꾸듯 내딛는 발걸음, 한 발자욱마다. 신선함을 느끼고,
모자는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는구나!

말도 하지 않으리. 생각도 하지 않으리.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나는 어디든지 멀리 떠나가리라, 마치 방랑자처럼.
자연과 더불어,─ 연인을 데리고 가는 것처럼 가슴 벅차게.(미상)


take2
푸른 여름 저녁이 되면, 오솔길을 걸으리.
밀잎들에 찔리면서, 가느다란 풀밭을 밟으면서,
몽상가, 나는 내 발로 하여금 그 신선함을 느끼게 하리.
바람이 맨머리를 감싸도록 내버려 두리.

아무 말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하지만 내 가슴에는 끝없는 사랑 피어오르리.
멀리, 더 멀리 나는 가리, 방랑자처럼,
여인과 함께 가듯 행복에 겨워서 자연 속으로(미상)


take3

여름날 푸른 저녁이면, 나는 들길을 걸어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작은 풀들을 밟으며:
몽상가여, 나는 발밑으로 그 신선함을 느끼리라
바람이 내 맨머리를 씻기도록 하리라

나는 아무 말도 않으리,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무한한 사랑은 내 마음 속에 함께하리니(피어나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집시처럼
여인과 함께 가듯 행복히, 자연 속으로.(미상)


take4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김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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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는 알면 알수록 "이런 천재!'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한다.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힌게 분할정도로. 이건 그래도 알아먹을수 있는 축에 속한다. 내용이 말랑말랑하고 짧으니까. 프랑스어를 익히기 전에는 여러 번역판을 비교하면서 읽는수 밖에 없다.

 예를들면 234가 좀 비슷하고 1번은 좀 읽기 편하게 번역했는데 나는 처음에는 1번 같은 번역으로 읽는것을 좋아한다. 뜻이 왜곡되는 경우도 많지만 전체적 감이 잘 잡히기 때문이다. 4번처럼 '야청빛' 같은걸 써서 번역해주면 어휘력 짧은 나같은 사람 곤란해진다. 밤같은푸른색이란건 알겠지만 첫걸음부터 걸리는 느낌이다. 검푸른빛이라고 하면 안되나? 계집애는 옛날사람이 번역해서 그렇다 치자. 보헤미안을 집시, 방랑자로 번역해놨는데 정확한 뜻을 살리자면 보헤미안처럼-이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어쨋든 떠난댔으니 방랑자라는게 더 잘 녹아들어가는 느낌이다. 랭보가 보헤미안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었나? 그럼 보헤미안이라고 하는게 더 좋을지도.

이런식이다. 내참 10년안에 불어공부 하고야 만다. 번역된 이상 이미 다른시에 가까워진다..어차피 완벽하게 전달되는 소통이란 없는거니까 뭐든 받아들이기 나름이긴 한데..이런 면에서 본다면 좋은 번역은 알아먹을수 있게 옮기면서도 원문의 왜곡을 최소화, 원저자의 의도를 충실히 전달해주는것. 그를 위한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주석도 불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번역가님들 수고해주세요-

시를 천천히 소리내어 읽는 맛을 즐기지 못한다는것은 정말 아쉽다. 어학의 천재였다면 별로 공부도 안하고도 6개국어쯤은 간단히 했을텐데 말이지, 아주 약간의 재능밖에 없는 나로서는 매일 읽고쓰고듣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어 한자에 관해서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머릿수로만 따지자면 중국어나 영어지만...윽 갑자기 스페인에서 살다온 후배가 엄청 부러워졌다. 의욕만 불태우는 아침.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사설師說 / 한유韓愈


古之學者 이 必有師하니 師者는  所以傳道授業解惑也라
고지학자 필유사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人이 非生而知之者면 孰能無惑이리오. 惑而不從師면 其爲惑也이 終不解矣리라
인    비생이지지자  숙능무혹        혹이부종사  기위혹야   종불해의 
生乎吾前하여 其聞道也이 固先乎吾면 吾從而師之요 生乎吾後라도 其聞道也이 亦先乎吾면
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吾從而師之니 吾는 師道也라 夫庸知其年之先後 生於吾乎리오   是故로 無貴無賤하며
오종이사지   오   사도야   부용지기년지선후  생어오호      시고   무귀무천 
無長無小 하고 道之所存이 師之所存也니라.
무장무소       도지소존  사지소존야 
嗟乎라 師道之不傳也이 久矣라 欲人之無惑也나 難矣로다 古之聖人은 其出人也이 遠矣로되
차호   사도지부전야    구의   욕인지무혹야  난의      고지성인   기출인야  원의 
猶且從師而問焉이어늘 今之衆人은 其下聖人也이 亦遠矣로되 而恥學於師라 是故로 聖益聖하며
유차종사이문언        금지중인   기하성인야   역원의    이치학어사   시고   성익성
愚益愚이 其皆出於此乎인저.  
우익우   기개출어차호
愛其子하여는 擇師而敎之하고 於其身也엔 則恥師焉하니 惑矣로다  彼童子之師는
애기자       택사이교지     어기신야   즉치사언     혹의      피동자지사
授之書而習其句讀者也니 非吾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라 句讀之不知와 惑之不解에 或師焉하며
수지서이습기구독자야   비오소위전기도해기혹자야    구독지부지  혹지불해    혹사언
或不焉하니 小學而大遺라 吾未見其明也호라
혹불언     소학이대유    오미견기명야
巫醫樂師百工之人은 不恥相師어늘 士大夫之族은 曰 師 曰 弟子 云者면 則群聚而笑之하고
무의낙사백공지인    불치상사     사대부지족   왈 사 왈 제자 운자  즉군취이소지
問之則曰 彼與彼이 年相若也며 道相似也니 位卑則足差요 官盛則近諛라 하니 嗚呼라
문지즉왈 피여피   년상약야   도상사야   위비즉족차   관성즉근유         오호
師道之不復을 可知矣로다 巫醫樂師百工之人을君子不齒어니와 今其智乃反不能及하니
사도지불복   가지의     무의낙사백공지인  군자불치       금기지내반불능급
基可怪也歟인저聖人은 無常師라 孔子師 子 弘 師 老 하시니  子之徒其賢이 不及孔子라
기가괴야여    성인   무상사   공자사담자장홍 사양노담       담자지도기현   불급공자
孔子曰 [三人行에 則必有俄師라]하시니 是故로 弟子 不必不如師요
공자왈  삼인행   즉필유아사         시고   제자 불필불여사
師不必賢於弟子라  聞道 有先後하고 術業이 有專攻이니 如是而已니라
사불필현어제자    문도 유선후     술업   유전공     여시이이
李氏子蟠이  年十七에 好古文하여  六藝經傳을  皆通習之라  不拘於時하고  晴學於余어늘
이씨자반    년십칠   호고문      육예경전    개통습지    불구어시      청학어여
余嘉其能行古道하여  作師說以之하노라
서가기능행고도      작사설이지

 옛날의 배우는 자는 반드시 스승이 있으니, 스승이란 것은 도를 전하고 업을 주고 의혹을 푸는 때문이다. 사람은 나면서 이(도)를 아는 자가 아니면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으리오.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좇지 않는다면 그 의혹됨이 마침내 풀리지 않을 것이리라. 나의 앞에 (세상에) 나서 그 도를 들음이 진실로 나보다 먼저라면 나는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삼고, 나의 뒤에 났더라도 그 도를 들음이 또한 나보다 먼저라면 나는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 나는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라. 대저 어찌 그 나이가 나보다 먼저거나 뒤에 남을 가리리요. 이런 까닭으로 귀함도 없고 천함도 없으며, 어른도 없고 젊은이도 없고, 도의 있는 곳이 스승의 있는 곳이니라.

 아아, 사도가 전하지 못함이 오래도다. 사람들이 의혹이 없기를 바라나 (이것은) 어렵도다. 옛 성인은 그가 사람에서 뛰어남이 멀건만 오히려 또한 스승을 좇아서 그에게 물었거늘, 지금의 여러 사람들은 그가 성인에서 뒤떨어짐이 또한 멀건만 그러나 스승에게 배우기를 부끄러워하니라.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더욱 성스러워지고 어리석은 자는 더욱 어리석어지느니, 성인 성인된 까닭과 우인이 우인된 까닭이 그것이 모두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 자식을 사랑하려는 스승을 가리어 이를 가르치고 그 몸에 있어서는 어떤 이를 스승으로 삼기를 부끄러워하니, 미혹하도다. 저 동자의 스승은 이에게 글을 가르쳐 주되 그 구두(句讀)를 익히는 것뿐이니, 내가 말하는 바 그 도를 전하고 그 의혹을 풀어 주는 것은 아니니라. 구두를 알지 못하는 것과 의혹을 풀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혹은 스승을 두기도 하고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하니, 작은 것은 배우면서 큰 것은 버리는 것이라 나는 그 밝음을 보지 못하겠도다.

 무당, 의사, 악사, 백공의 사람들이 서로 스승으로 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거늘, 사대부의 족속은 , '스승이라' '제자니' 운운하면, 곧 무리로 모여서 이를 비웃고, 이(까닭)를 물으면 곧 말하기를, '저와 저는 나이가 서로 같고, 도가 서로 비슷하니, 지위가 낮으면 부끄러함에 족하고, 벼슬이 성하면 아첨에 가까운 것이라' 하니 아아, 사도가 회복되지 못할 것을 (가히) 알 수 있도다. 무당, 의사, 악사, 백공의 사람들을 군자는 상대도 하지 않거늘, 이제 그들의 지혜는 곧 도리어 (능히) (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없으니 그것은 (가히 ) 괴이하게 여길 만하지 않은가.

 성인에게는 상사가 없도다. 공자는 담자, 장흥, 사양, 노담을 스승으로 삼으시니, 담자의 무리는 그들의 어짊이 공자에게 미치지 못함이라. 공자 말씀하시되, '세 사람이 가는 데에 곧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시니, 이런 까닭으로 제자는 반드시 스승만 같지 못지 않으며, 스승은 반드시 제자보다 어질지는 아니하다. 도를 듣는 것이 선후가 있고 술업에는 전공이 있으니. 이와 같을 따름이니라.

 이씨의 아들 반이 나이 열 일곱에, 고문을 좋아하여 육예와 경전을 모두 이것을 통습한지라 시속에 구애되지 않고 나에게 배우기를 청해 왔거늘 나는 그가  (능히) 고도를 실천할 수 있음을 가상히 여겨 (이) 사설을 지어서 (써) 그에게 주노라.



한유

중국 당(唐)나라의 문학자 ·사상가.

자 퇴지(退之). 시호 문공(文公). 회주(懷州) 수무현(修武縣:河南省) 출생. 792년 진사에 등과, 지방 절도사의 속관을 거쳐 803년 감찰어사(監察御使)가 되었을 때, 수도(首都)의 장관을 탄핵하였다가 도리어 양산현(陽山縣:廣東省) 현령으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소환된 후로는 주로 국자감(國子監)에서 근무하였으며, 817년 오원제(吳元濟)의 반란 평정에 공을 세워 형부시랑(刑部侍郞)이 되었으나, 819년 헌종황제(憲宗皇帝)가 불골(佛骨)을 모신 것을 간하다가 조주(潮州:廣東省) 자사(刺史)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헌종 사후에 소환되어 이부시랑(吏部侍郞)까지 올랐다.

문학상의 공적은 첫째, 산문의 문체개혁(文體改革)을 들 수 있다. 종래의 대구(對句)를 중심으로 짓는 병문(騈文)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형의 고문(古文)을 친구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창도하였다. 고문은 송대 이후 중국 산문문체의 표준이 되었으며, 그의 문장은 그 모범으로 알려졌다. 둘째, 시에 있어 지적인 흥미를 정련(精練)된 표현으로 나타낼 것을 시도, 그 결과 때로는 난해하고 산문적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제재(題材)의 확장과 더불어 송대의 시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사상분야에서는 유가의 사상을 존중하고 도교 ·불교를 배격하였으며, 송대 이후의 도학(道學)의 선구자가 되었다. 작품은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40권) 《외집(外集)》(10권) 《유문(遺文)》(1권) 등의 문집에 수록되었다.



다른해설
http://user.chollian.net/~han4u/hanlove/jhan/s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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