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픈 肉體 / 김수영

불을 끄고 누웠다가
잊어지지 않는 것이 있어
다시 일어났다

암만해도 잊어버리지 못할 것이 있어 불을 켜고 앉았을 때는 이미 내가 찾던 것은 없어졌을 때

반드시 찾으려고 불을 켠 것도 아니지만
없어지는 自體를 보기 위해하여서만 불을 켠 것도 아닌데
잊어버려서 아까운지 아까웁지 않은지 헤아릴 사이도 없이 불은 켜지고

나는 잠시 아름다운 統覺과 調和와 永遠과 歸結을 찾지 않으려 한다

어둠 속에 본 것은 청춘이었는지 大地의 진동이었는지
나는 자꾸 땅만 만지고 싶었는데
땅과 몸이 一體가 되기를 원하며 그것만을 힘삼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러한 不屈의 意志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둠 속에서 일순간을 다투며
없어져버린 애처럽고 아름답고 화려하고 부박한 꿈을 찾으려 하는 것은

생활이여 생활이여
잊어버린 생활이여
너무나 멀리 잊어버린 天上의 무슨 燈臺같이 까마득히 사라져버린 귀중한 생활들이여
말없는 생활들이여
마지막에는 海底의 풀떨기같은 혹은 책상에 붙은 민민한 판대기처럼 무감각하게 될 생활이여

調和가 없어 아름다웠던 생활을 조화를 원하는 가슴으로 찾을 것은 아니로나
조화를 원하는 심장으로 찾을 것은 아니로나

지나간 생활을 지나간 벗같이 여기고
해 지자 헤어진 구슬픈 벗같이 여기고
잊어버린 생활을 위하여 불을 켜서는 아니될 것이지만
天使같이 천사같이 흘려버린 것이지만

아아 아아 아아
불은 켜지고
나는 쉴사이없이 가야 하는 몸이기에
구슬픈 肉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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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과 위트가 함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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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버닝의 S다이어리 시즌2
http://blog.daum.net/namrodang/17950137

이 분 글 참 맛깔나게 쓰신다.



있지도 않은 여성성을 그나마 박박 긁어모아서 그걸 이용해 마초짓을 하는 여자가 있다.
잘해주는척 하면서 실속과 콩고물은 자기가 다 챙기려는 수작이다.
거기가 그 뒷담화 실력은 유명하다.

그게 이 마초적인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는 수단중이라고 보면 어느정도 이제는 가지만
짜증나는건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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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 김규항
어떤 이가 그러더란다. "김규항 씨의 교육관은 존중해요. 하지만 아빠 때문에 아이가 희생되어선 안 되잖아요?" 올해 중3이 되는 내 딸이 학원 같은 데 하나도 안 다니는 걸 두고 한 이야기였다. '희생이라...' 이야기를 처음 전해 들었을 땐 씩 웃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내내 걸렸다. 그가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여름 내내 촛불집회에 개근한 사람이며, 이명박이라면 아주 이를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걸 아이를 희생시키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는 아이가 학원을 안 다니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고 경쟁에서 뒤쳐지면 결국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명박 이름만 나와도 이를 가는, 자신이 세계관과 철학과 신앙에서 이명박과 정반대라 자부한다는 그는 이명박 씨와 적어도 한 가지는 같아 보였다. 바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행복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 우연히 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나는 참 오랜만에 그 정답을 되새길 수 있었다. 제주도의 해녀할머니들을 그린 다큐멘터리였다. 평생 물질로 살아 온 여든 된 해녀할머니에게 물었다. "스킨 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면 더 많은 수확을 하실 텐데요?" "그걸로 하면 한 사람이 100명 하는 일을 할 수 있지." "그런데 왜 안 하세요?" "그렇게 하면 나머지 99명은 어떻게 살라고?" 인류가 생긴 이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존재해왔다. 남보다 많이 갖는 게 남보다 앞서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런 걸 오히려 불편해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눈에 밟혀 더디더라도 함께 가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앞의 것은 한줌의 지배계급에게, 뒤의 것은 대다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어져 내려온 생각이다. 인류 역사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의 대립이기도 했다. 인류가 그나마 여태껏 사람 사는 세상의 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어떤 흉악한 세상에서도, 어떤 악랄하고 탐욕스럽고 막되어먹은 놈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에도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다수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유지되어왔기 때문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는 것, 아무리 많이 가지고 아무리 앞서도,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염려하는 사람이 없다면 나와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는 것을 사회 성원의 대다수가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수천 수만년 동안 유지되어 온 생각이 오늘 사라지고 있다. 경쟁력이 행복을 가져온다는, 남보다 많이 가질수록 남보다 앞설수록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더 이상 한줌의 지배계급의 생각이 아니다. 대다수 노동자의 생각이며 대다수 농민의 생각이며 대다수 서민들의 생각이다. 불거지는 사회문제에선, 이를테면 언론노조 파업이나 철거민 살해 사건 따위에선 짐짓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오늘 한국 성인들의 사회적 리트머스 시험지라 할 아이들 교육문제에선 여지없이 정직하게 드러난다. 오늘 많은 사람들, 민주적이고 개혁적이며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명박이 우리를 불행에 빠트리고 있다!" 백번 맞는 말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명박 씨가 우리를 불행에 빠트리기 전에 이미 우리 스스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잊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천 수만년 동안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온 생각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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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가져 온 글

1. 박정희가 밥솥 사고 밥을 하다 총맞고 죽었다.
2. 전두환이 밥을 맛있게 다 먹었다.
3. 노태우가 누렁지 긁어먹었다.
4. 김영삼이 빈 솥 붙들고 박박 긁다가 솥 깨먹었다.
5. 김대중이 IMF에 돈 빌려다 전기밥솥을 샀다.
6. 노무현이 전기코드를 붙들고 110v에 꽂을지 220v에 꽂을지 고민하다 끝났다
7. 이명박은 내가 밥 할줄 안다고 나서더니, 전기밥솥을 가스불 위에 올려놨다.


전기 밥솥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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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écu.

 -Paul Bourget-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폴 부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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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hisBbsId=best&pageIndex=1&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나는 진실의 일말이 새어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글을 쓴 사람의 먹물밥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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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질문(The Last Question)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저 / 김도형 역




  • 엔트로피 : 물질계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의 하나이다. 자연현상은 언제나 물질계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는데, 이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고 한다. 엔트로피가 증가해서 최대 수준이 되면 열평형 상태가 되어 우주의 종말이 온다.(에너지가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후의 질문이 반 농담으로나마 처음 던져진 것은 인류가 광명을 향해 막 첫걸음을 내디딘 2061년 5월 21일이었다. 질문은 칵테일 잔을 사이에 둔 5달러짜리 내기의 결과였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알렉산더 아델과 버트램 루포브는 멀티백의 성실한 조작원들이었다. 다른 모든이처럼 그들도 수마일에 걸친, 차갑게 불빛을 번쩍이며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는 그 거대한 컴퓨터의 껍데기 속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는 못했다. 그들은 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를 훨씬 넘어선 컴퓨터의 회로 구성을 대충 이해하고있을 뿐이었다. 멀티백은 스스로 수리하고 관리하는 컴퓨터였다. 멀티백은 인간이 직접 수리하고 관리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이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때문에 아델과 루포브는 이 엄청난 거인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밖에는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은 컴퓨터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컴퓨터가 읽어 낼 수 있도록 질문을 수정하며 컴퓨터가 낸 대답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였다. 물론 그들은 멀티백이 이루어 낸 성과에 대한 영예를 동료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었다. 

지난 수십 년간 멀티백은 인류가 달, 화성, 금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우주선의 설계와 탐사 계획을 도와 왔다. 그러나 그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우주선을 제작하기엔 지구의 자원이 불충분했다. 장기간의 여행에는 에너지가 너무도 많이 소모되었다. 화석 연료와 우라늄의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연구되었으나, 그 매장량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멀티백이 서서히 이 어려운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고, 2061년 5월 14일에 드디어 이론이 현실화된 것이다. 지구전체가 마음껏 쓰고도 남을 만한 태양 에너지를 한꺼번에 저장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연료와 우라늄의 사용을 중단하고, 태양 에너지 변환기를 지구와 달의 중간 지점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지름 1마일의 인공위성에 연결시켰다. 이제 지구 전체가 보이지 않는 태양 에너지 광선에 의해 움직였다.

일주일에 걸친 축제에도 그 열기가 완전히 식지 않았기 때문에 아델과 루포브는 간신히 공공행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들은 멀티백의 본체가 숨겨져 있는 지하실에 숨었다. 그들이 거기에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데이터를 정렬하는 듯 느리게 딸깍거리는 멀티백도 마치 휴가를 받은 것처럼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들은 처음에는 멀티백의 휴식을 방해하고픈 생각이 없었다.그들은 술병을 하나 들고 왔으며, 그들의 관심은 한잔 하면서 긴장을 푸는 것뿐이었다.

"정말 대단해."

아델이 입을 열었다. 멀티백의 커다란 얼굴은 피로로 인해 주름져 보였다. 아델은 술잔 속의 얼음을 무심히 쳐다보며 유리막대로 잔을 저었다.

"에너지를 영원히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니. 지구를 몽땅 녹여서 쇳물로 만들더라도 거기에 사용될 에너지를 아까워할 필요가 없잖아. 이젠 공짜로 에너지를 영원히 영원히, 또 영원히 쓸 수 있겠지."

루포브는 머리를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였다. 루포브는 반대하고 싶을 때면 즉시 핑계거리를 생각해 내는 재주가 있었고, 또 지금은 그가 얼음과 잔을 가지러 왔다갔다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심술이 나 있었다.

"영원한 건 아니지."

"이런, 제기랄, 거의 영원하다고 할 수 있잖아. 태양이 없어질 때까지는 말야."

"그건 영원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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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냅시다.
어떻게 취직은 했지만 나도 별 거 없다오.
살다보면  봄이 오겠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1794.html
경제편론가 서지우 월간 말 11월호
http://www.vop.co.kr/A00000226887.html

세계 역사에 2008년은 아마도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불거진 이번 세계 금융위기의 많은 내용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의외로 그 내용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보수 언론이 극히 최근까지도 현 경제위기의 실상과 정보를 올바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10년 전 IMF로 알려진 1997년 한국의 금융공황이 어떠한 것이고,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2008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10년 전 금융공황을 초래했던 메커니즘을 단지 구체적인 형태만 달라진 채 거의 같은 내재적 과정을 보이면서 세계적 금융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997년 한국의 금융공황이 전형적인 마르크스적 이윤율 경향적 저하 법칙에 의한 산업 부분의 과잉투자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면, 이번에 찾아온 금융위기는 부동산 및 건설업의 과잉 투자에 의한 전형적인 버블 경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10년 전 그 때와 2008년 오늘, 한국 금융시스템의 부실 메커니즘이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이다.


한국경제 금융, 부동산 적신호

일반적으로 금융위기는 특정 산업 분야의 과잉 투자가 부실화되면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한 부실채권을 양산하여 신용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대공황으로 일컫는 1929년 미국의 주식 대폭락은 그 자체가 공황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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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틴은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마스터하려면 1만 시간 동안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곡가, 농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터, 피아니스트, 체스 선수, 범죄자 등에 대한 수많은 연구에서 1만 시간 연습의 중요성이 모두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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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시간 투자하면 3년 좀 넘게.

잘 익는것도 3년,
푹 썩는것도 3년.

아래 글은 <천고서랑千古書廊>에 전정은님이 번역 게시한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고룡이 쓴 수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不是幸福 

행복이 아니다 


1. 

한 사람이 있다. 젊고, 건강하고, 낙관적이고, 명랑하고, 좋은 가정이 있고 또 일정한 수입도 있으며, 현숙한 아내가 있고, 친구로 삼을만한 친구들이 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생활을 영유하며, 종종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심지어 도박을 하기도 한다. 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편안한 슬리퍼를 신고 푹신한 침대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는다. 

누구나 그가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매일같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책을 읽는다. 사람의 생활이 어쩌면 이리도 단순하단 말인가? 어찌하여 아무런 자극조차도 없단 말인가? 


2. 

갑자기 자극이 찾아왔다. 편안함에 젖어 있던 생명은 갑자기 찾아온 모종의 기회와 인연에 의해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붉은 등, 푸른 술, 파란 실같이 부드러운 머리카락, 백옥으로 만든 듯한 복사뼈, 어두운 밤, 황혼, 알록달록한 세계, 그 어떤 색깔마저도 이미 없어져 버린 파괴된 가정이 그것(기회와 인연)이다.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던 그를 본 사람은 모두 그가 행복을 찾았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신은 어떨까? 


3. 

행복. 무엇이 행복일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말 똑똑한 사람의 말 한마디는 기억하고 있다. 

- 사람이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진정한 행복이란, 보통 대개가 아직 얻지 못한 것이거나, 혹은 이미 오래 전에 잃어버린 것이다. 



不是離別 

이별이 아니다 


1. 

<이별구>를 쓸 때, 이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이별이란 만남을 위한 것이다." 

- 오랜 만남을 위해서는 짧은 이별을 슬퍼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다른 사람과 결전을 하러 간다고 해도. 

얼마나 낭만적이고, 애정이 넘치는가. 

그렇지만 이런 감정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 비웃는다. 

"이별이 만남을 위해서라고? 다른 사람과 만나기 위해서란 말인가?"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비웃을 수 없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별은 확실히 언제나 다른 사람과 만나기 위해 있다. 


2. 

간혹 당신은 갑자기 누군가와 헤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본래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별안간 헤어졌을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당신들은 마음속으로는 이미 헤어질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단 말인가? 어떤 때는 상대방에게 안녕이란 마지막 한마디의 인사말을 할 기회도 주지 않았으면서. 

- 그럴 필요가 있을까? 굳이 안녕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헤어짐은 이별이 아니다. 일종의 <죽음>인 것이다. 




不是音樂 

음악이 아니다 


1.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생각들을 한다. 우리 집에는 있어야 할 것들 대부분이 있지만 노래 소리(음향)는 없다. 심지어는 낡아빠진 라디오 하나도 없다. 

노래 소리가 없으니 당연히 음악도 없다. 

"왜 음악을 좋아하지 않나?" 

모두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교양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벙어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고룡(古龍)이지 고롱(古聾:聾은 벙어리란 뜻. 발음이 龍과 동일)이 아니다. 나름대로 교양도 있다. 그렇지만 음악만은 용납할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결코)음악이 아니라 일종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2. 

- 몸에 난 창상은 백가지 천가지 있을 수 있으나, 마음의 상처는 오직 한군데뿐이다. 

이는 내가 쓴 문장이다.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썼다. 

내 몸에 난 칼자국은 무수히 많지만 모두 다른 곳에 나 있다. 

칼을 휘둘러 원래 상처가 난 자리를 똑같이 다시 벨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마음의 칼자국은 다르다. 모두 같은 곳을 벤다. 물론 일부로 그곳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그렇게 된다. 그것은 이곳이 바로 가장 베이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을 베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그곳은 사람의 마음에서도 가장 약하고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상처가 치료되었다고 해도 잠깐 생각만 하는 것으로 재발한다. 

나는 음악이 두렵다. 음악은 내가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을 떠올리게 한다. 항상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재발하게 만든다. 




不是愛情 

사랑이 아니다 


1. 

사랑이란 무엇일까? 

목숨을 걸만큼 사랑하고, 정신이 어지러울 만큼 사랑하고, 이성을 잃을 만큼 사랑하고, 상대방이 없으면 나 역시 죽을 정도로 사랑한다. 상대방 외에 아무 것도 필요가 없다. 차도, 집도, 명예도, 사업도, 친구도. 심지어 부모 형제, 부부 자식마저도 필요 없다. 재신도 돈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필요 없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조차 사랑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감정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 그렇지만 이런 사랑은 얼마나 지속될까? 


2. 

당신은 혼자서 황혼녘 후미진 길을 걷고 있다. 두 명의 노인이 보인다. 한 명은 구식 옷을 입은 노인이요, 한 명은 립스틱을 바른 할머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있지도 않고, 그렇게 다정한 모습도 아니다. 심지어는 한 사람이 앞에 가고 다른 한 사람은 그 뒤를 따르기도 한다. 두 사람의 거리가 3, 40 미터가 떨어질 때도 있다. 마치 아무런 관계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만일 세상을 오래 산 백전노장이요, 죽음마저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 

- 그것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평온하고 또 가장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그런 모습이다. 

물론 그것은 이미 사랑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섞어 놓은 것이다. 



不是忘記 

잊은 게 아니다 


1. 

어떤 문제를 생각하느라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났다가 한다. 정말로 잠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고통이, 아예 잠들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예 잠을 자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잠들 때가 있다. 그러나 전전반측하면서 자는 건지 깨어있는 건지를 모르고, 이불 속에서 몇 시간이나 뒤틀고 있다면, 일어났을 때도 아니 잔 것 보다 더 피곤하다. 이것이 바로 진짜 잠을 잃은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 문제를 위해 무수한 밤을 지새웠거늘, 그래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는 생각지 않겠노라고 맹세한다. 

예전처럼 평소 하던 일을 한다. 돈 벌고, 쓰고, 술 마시고, 밥 먹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책도 한번 봤다가 또 술을 먹고 크게 취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리에 누우면 마치 죽은 돼지마냥 사정 모르고 잠에 빠진다. 

마치 근본적으로 무수한 나날 동안 밤을 새우게 만든 그 문제를 이미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다. 생각해 보았자 안 되는 일을 계속 생각해서 어쩌겠다는 건가? 계속 생각한다면 그야 말로 돼지일 따름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이미 맹세했기 때문이다. 


2. 

정말로 그 문제를 잊어버린 것일까? 

아니다. 

다시 그 문제를 떠올리지 않는 것은, 이미 그 문제의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인정하기를 거절하고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 답은 마음에서 가장 고통 받기 쉬운 부분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不是東西 

물건이 아니다 


1. 

젊었을 적에 소설을 쓸 때는 종종 이런 대화를 만들어 내곤 했다. 

"당신은 정말 물건이 아니군." 

"난 원래 물건이 아니라오. 사람이지." 

이런 말을 쓰고 나서 스스로도 매우 득의양양했다. 꽤나 묘한 대화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제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 문득 그 <물건> 이라는 것이 어떤 때는 <사람>보다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내가 처음이 아니다. 청 말, 대시인이요, 유명한 선비로, 당시 어지러운 경성을 다스린 유희규(劉喜奎)가 시 한편을 썼는데, 그 속에 이런 유명한 내용이 있다. 


我愿化做洗手紙,但愿喜奎常染指,我愿化做三角 

나는 똥 닦는 종이가 되고 싶다. 하지만 화장실에서는 항상 손가락을 물들이고 싶다. 나는 딱지가 되고 싶다. 


이름난 선비의 풍류(名士風流)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나도 이런 명구를 쓴다면 어떻게 할 텐가. 



2. 

그렇지만 나는 이런 인물을 써내었다. 유장가(柳長街)라는 이름의 명 포두다. 사람들은 그에게 왜 '장가(큰 길)'라는 이름을 쓰냐고 물으면. 그는 큰길이 되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고 대답한다. 

큰길에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다. 나이 든 아가씨, 중간 아가씨, 어린 아가씨, 할머니, 어린이 그리고 노래를 파는 사람, 한가로이 길을 걷는 사람, 극을 하는 사람, 사탕 파는 사람, 마누라를 때리려고 쫓아가는 남편, 양가 부녀를 희롱하는 사람, 양가의 청년을 유혹하는 사람 등등등... 

당신이 큰 길이 된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당신 위에서 왔다 갔다 할 텐데 재미있지 않겠는가? 


3.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 내게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오." 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부인한다. 

"틀렸소. 나는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라오." 




不是圍城 

포위된 성이 아니다 


1. 

어떤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결혼이란 포위된 성과 같다. 성 밖에 있는 사람은 죽어라 들어가려고 하고, 성안에 있는 사람은 죽어라 뚫고 나오려 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적지 않게 있지만, 진정으로 이 말 속에 들어 있는 참맛을 이해한 사람은 틀림없이 별로 없으리라. 

나는 성안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지금은 다시 성 밖에 나왔다. 


"不識廬山眞面目, 只緣身在此山中”

-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면, 단지 몸만 그 산중에 있는 것이다.


성안에 살 때는 기쁠 때도 있었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하늘과 땅이 온통 캄캄해 질 정도로 열렬히 사랑한 적이 있었고,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 적도 있었다. 사실 도대체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다시 성 밖으로 나와 있다. 우연히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아 성 안의 풍경을 바라보았는데, 정말 또 다른 감정이 가슴속에 솟구친다. 어떤 감정일까? 혹시 아무런 감정도 아닌 감정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2. 

높은 나무는 어떤 나무인가?

보통 말라버린 나무이다. 뿌리는 아직 죽지 않았을지 모르나, 가지와 잎은 하나도 없다. 그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언제고 쉽게 떨어질 수 있다. 끝이 없는 심연 속으로. 

그들에게 뿌리라는 게 없어 의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성안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성 밖에 있는 높은 나무에 앉은 사람을 보고, 틀림없이 그가 매우 멋지고 또 즐거울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신이 나무 위로 올라가게 되면, 차라리 차가운 도랑에 드러눕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얼른 성안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니다. 

"남자는 크면 장가를 가야하고, 여자는 크면 시집을 가야한다." 

"나무는 높이가 천장이라도, 그 잎사귀는 떨어져서 뿌리로 돌아간다." 

"인생이란 반드시 돌아갈 곳이 필요하다" 

이런 말을 모두 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황혼녘 해가 질 때,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백발이 창창한 부부가, 손에 손을 잡고 서로 속삭이는 모습을 볼 때면, 내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천하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뤄주는 그런 능력. 



不是玫瑰

장미가 아니다 


1. 

고독하고, 돌아갈 곳이 없는 방랑자가 있다. 가진 것도 아무것도 없고, 친척도 고향도 없다. 그는 무엇을 가질 수 있을까? 

친구다. 

쓸쓸하고 힘들 때, 사랑하는 여자마저 자신을 배반했을 때, 사업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 때, 두부 한판을 사들고 머리를 박고 죽으려고 할 때, 그는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친구다. 

누군가 말했다. 

"이 세상에 유일하게 가시가 없는 장미는 바로 친구이다." 

나는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친구는 그냥 친구이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고,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 세상에 있는 모든 장미에다, 또 세상에 있는 모든 꽃들을 다 더한다고 해도, 우정보다 더 향기롭고 아름다울 수 없다. 

절대로. 


2. 

백마(白馬)는 말이 아니다. 

여자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여자 친구란 보통 애인을 말한다. 애인 사이에는 사랑이 있을 뿐이지 우정은 없다. 

사랑과 우정은 다르다. 

사랑은 격렬하고 뜨거운 것이다. 아무 것도 돌보지 않는다, 심지어는 생사마저도. 사랑은 사람의 귀를 어둡게 하고 눈을 멀게 한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보통 짧은 것이다. 

그렇다고 슬퍼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사랑이 <짙어졌다가 마침내 사라지게 되었을 때>는 정이 없게 된다고 해도, <그 사랑이 추억으로 남을 때> 정을 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 격렬한 사랑이 서로 통하게 되었을 때는 분명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된다. 

- 우정의 꽃이 된다. 

우정과 사랑은 다르다. 그렇지만 기본 상, 반드시 서로 통한다. 

왜냐하면 둘 다 인류의 가장 진솔하고, 원시적이고, 현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3. 

오래된 친구가 환난을 같이 하다보면 나중에는 틀림없이 사랑이 샘솟는다. 

- 동성애 같은 그런 사랑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영원히 스러지지 않는 그런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오래된 애인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나중에 틀림없이 우정이 생겨난다. 

- 서로 믿고 의지하여, 죽어서도 헤어지지 않는 그런 우정이다. 


꽃이 만발하는 봄, 춥고 외로운 겨울, 당신이 깨어났을 때, 부드럽고 달콤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당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어려움을 함께 하고, 항상 당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이다. 

얼마나 위대한 행복인가? 

그때, 당신은 자신과 아내 사이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까? 

우정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人在江湖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1. 

전에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들을 보게 되면, 내 자신 또한 나로 인해 즐거워했던 어린 소녀를 떠올리게 되고, 마치 나의 어떤 몇몇 친구들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 결국에는 술 한 잔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 친구들 중 대부분이 나처럼 어려서 집을 떠나, 세상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까닭에, 일시의 젊은 혈기에만 의지하여, 얼마나 많은 옳은 것 같기도 하고 잘못된 것 같기도 한 일을 저질렀는지 모른다. 단지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일을 추구했을 뿐, 누구를 원망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사람들 중에서는 장년의 나이에 이미 세상을 뜬 사람도 있다. 물론 은원 때문에 곤란해져,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피를 뿌리고 다섯 걸음도 옮기지 못해 죽은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시 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순간적인 기분으로 필부같이 미친 짓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마음속에 풀지 못하는 매듭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 술을 마심으로써, 자신의 마음속에 맺힌 덩어리를 풀어보려 한 것일까? 

어찌되었건, 죽은 나의 친구들 모두 안식을 찾기만을 바랄 뿐이다. 


2. 

人在江湖 身不由己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고래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생각해온 것을 내가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옮긴 것뿐이다. 

사람이 강호에 있으면, 물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사실 강호에 있지 않다고 해서, 또 언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던 적이 있었던가? 만약 일시적인 번민 때문에 술에 취하고 제멋대로 노래하고 다닌다면, 친한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원수를 기쁘게 할 뿐이다. 

나 역시 전에는 호주가였고, 술 때문에 생사를 넘나든 적이 있다. 또한 언제 날카로운 송곳 같은 감개로 내 심장을 찌르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지금은 비록 스스로 적막을 원해 멀리 인적이 없는 산으로 도피한다고 해도, 여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비애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나는 이미 깨달았다. 인생이란 원래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람이 만약 이 일생 중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만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다. 


-1985년 5월 4일 타이뻬이시 삼군총의원(三軍總醫院) 716호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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