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른 내가 준이의 완벽한 자태에 불만이 있는건 아니자만..

오늘 길가의 풀숲사이로 흐르듯이 지나가던 그녀석을 봤을때는 진심으로 데려와서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1년도 안되어 보이는 작은 덩치였는데 어째서 페르시아도 아닌데 페르시아 고양이가 길가에 돌아다니고 있었는는지에 대한 의문은 둘째로 치자. 약간 풀잎이 묻어있긴 하지만 눈처럼 하얀 털에 도톰한 꼬리, 푸른 눈까지! 완벽한 페르시안 고양이였다. 저기 너머 풀숲에 숨어서 나를 계속 쳐다보던 녀석에게 소세지도 주고 말도 붙여보며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다가 쓰다듬어 줄까 싶어 내가 조금 다가서려고 하니까 결국은 가버리더라. 다음을 기약하며 남은 소세지를 주변에 살짝 두고왔다. 사람손을 좀 탓던 고양이 같은데 잘 지낼런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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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깊었지만 배는 고프고 잠도 안올것 같아서 주성치 영화를 보려고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가는데 고양이가족이 모여 쓰레기봉투를 뜯는다. 큰고양이와 작은고양이 여러마리가 뭐가 먹을게 있나해서 사람이 옆에 지나가는데도 도망가려다가 말고 먹을것을 계속 찾는다. 맥주한병과 과자부스러기를 사서 집에 올때에도 여전히 봉투를 뜯고 있다. 먹을만한건 안보인다. 집에와서 준이 먹이가 담긴통을 들고 내려가서 적당한 상자에 듬뿍 부어주었다. 오늘밤은 배부르게 지낼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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