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상세보기
조지 오웰 지음 | 삼우반 펴냄
조지 오웰의 자전적 소설『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이 1928년부터 1932년까지 5년 여 동안 경험한 밑바닥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1933년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출판된 이...



조지오웰이 파리에서 접시닦이 하던 시절과 런던으로 와서 직장을 구할때까지 노숙자 생활을 하던 시절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않지만 대학시절에는 가난뱅이 놀이와 노숙자 놀이(자전거 여행할때)를 나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실제로 가난해지거나 노숙자가 되어도 생황면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정신적인 면에서는 기댈곳과 돌아갈 곳이 있으냐 없으냐의 차이에서 크겠지만..

 주방생활은 (아주)조금 겪어봤는는데 정말 후텁지근하고 불결하고 거칠고 정신없는 주방의 묘사를 생생나게 해놨다. 내가 일했던 복지회관의 도시락만드는 주방은 자원봉사자들이 일해서 청결했지만 길거리 포장마차는 정말 ...정말 알게 뭐임ㅋㅋ모르는게 약이다.  (위생상태나 반찬 재활용은 TV에서도 많이 나왔는데 조지 오웰이 설명한 곳과 별 다를게 없는 가게가 더  많을거다.)

어쨋든 그런 경험에 힘입어 낄낄거리며 공감하며 읽었다. 지금의 내가 비교적 윤택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가진자의 여유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 마늘을 빵에 문질러서 먹으면 근사한 요리를 먹은 것 같은 환상에 젖을수 있다.

- 본질적으로 고급 호텔은 200명이 정말로 원하지는 않는 것들에 대하여 바가지를 쓰도록 100명이 악마처럼 고생하는 장소이다.

p.119
이렇게 단순해진 생활에 대하여,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일종의 진한 만족감, 잘 먹은 짐승이나 느낄만한 만족감이 있었다.
- 훈련소에 있을때, 노가다 알바를 할때 이런 만족감이 있었다.

p.122
모든 사람이 매우 행복했고, 세상은 좋은 곳이며ㅡ, 우리는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 토요일밤 술이 술집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를때의 묘사..하지만 곧 술취한 사람들은..

19장
개장준비중인 식당에 냄비가 없어서 우는 예술적인 성격의 요리사
브랜디 반병으로 무마되는 빛쟁이
- 낄낄낄

p.156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의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당신들이 땀을 흘려야만 합니다.

p. 175. 그런데 주당 10실링의 수입으로 면도에 돈을 쓴다는 것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 신사다...

p. 216 (길거리 화가 보고의 말) "아니야 그렇지도 않아, 마음만 먹으면 부자든 가난하든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어. 책 읽고 생각하는 것은 계속 할 수 있어. 이렇게만 말하면 되. '나는 이 안이 자유인이다(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자신의이마를 톡톡 쳤다' 그러면 아무렇지 않은 거지"
-정말 이런 길거리 화가를 만났을까? 오웰이 생각해낸 인물인것 같다.

p.244 자선을 받는 사람은 거의 언제나 은인을 미워한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고정된 특질이다.

 ...현재로서는 가난의 언저리까지밖에는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돈에 쪼들리면서 확실히 배워둔 한두 가지는 짚어낼 수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모든 부랑인이 불량배 주정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고, 내가 1페니를 주면 걸인이 고마워하리라 기대하지 않겠으며, 실직한 사람들이 기력이 없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고, 구세군에는 기부하지 않을 것이며, 옷가지를 전당 잡히지도 않겠으며, 광고 전단지를 거절하지도 않겠고, 고급 음식점의 식사를 즐기지도 않으련다. 이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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