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그럴듯한 문장이 생각나서 글를 쓰고 싶었지만 계속 접속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책을 좀 읽다가 술이 마시고 싶어서 조금 마시고 다시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나도모르게 취해버려서 잠시 누은채로 그대로 뻗었다. 자고 일어나니 내가 뭘 쓰려고 했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딘가에 적어놨다가 옮겨적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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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 친구들과 점심약속이 있었는데 엄청난 비바람에 약속을 취소할까 하다가 옷을 다 입은데다가 연락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약속장소로 향했다. 집을 나서고 얼마 되지도 않아 바람이 엄청 불고 우산이 한번 뒤집혀졌다. 어차피 젖을 각오를 했고 비옷(이라기 보다는 다용도로 쓰이는 자켓)도 입었기때문에 그냥 우산을 접고, 비를 맞으면서 입에서 흘러나오는대로 노래를 부르며 첨벙첨벙 걸어 약속장소로 갔다. 정말 엄청난 날씨였기에 친구들이 다음에 만나자고 연락할것 같아서 문자를 보내서 도착했다고 선수를 쳐두었다.(후-) 그래서 덕분에 다들 흠뻑젖었지만 오랫만에 만나서 점심으로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별로 할일이 없었기에 오랫만에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보는데 정전이 되어서 컴컴해졌다. 만화방 한 두군대에서 작은 담배불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곧 열군대 넘게 남배불이 올라왔다. 그 불들을 보니 나도 갑자기 담배를 피고 싶어졌다. 보통의 남자 흡연자 만화방손님들이 만화방이 정전이 되었을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담배를 한 대 피는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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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새벽에 잠이 깻다. 다시 잠들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아 침대주변에 동생이 깔아둔 내 낡은 니트위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이런저런 생각을했다. 열심히 생각한것 같은데 잠깐 존 사이에 생각한 것들은 꿈과 함께 뒤섞여 잊혀졌다. 자세가 불편해서 다시 깨었고 날은 점점 밝아왔다. 약간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진양호로 향했다. 자전거로 가는것은 겨우 두번째라서 제법 힘들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도착했다. 호수를 보며 이제는 물에 잠겨버린 상가건물들과 유람선선착장을, 그 상가에서 같이 놀던 이제는 연락할 길이 없는 소꿉친구를 회상했다. 진양호를 내려와서 다시 근처를 살짝 돌아보는데 다리가 점점 풀려서 힘이 더 솟아났다. 준비따위는 필요없이 그냥 이대로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버린다면 전부 어떻게든 잘 될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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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부터 오른쪽아래 사랑니 부근이 욱신거리더만 이제 좀 나아지는 참이다. 밥먹기 귀찮을때 자전거타기를 핑계로 사재기 해 둔 양갱을 먹고나서 양치질을 꼼꼼히 안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다. 원래 사랑니 쪽은 양치질할때 칫솔이 잘 안 닿는 부분이니까 하며 변명도 한다. 내 사랑니는 참 웃기다. 다른곳에는 하나도 안 나면서 오른쪽 아래에만 조금 솟아나 있다. 2003년 여름에 처음 난 뒤로 매년 여름마다 조금씩 자라는것 같은데(여름에만 조금 아프다가 일주일 내로 낫는다)아직까지도 다 안 자랐다. 그것도 이름값을 하는지 연애사에 좋지않은 일이 생길때만 아프다. 어릴적부터 이 하나는 튼튼한게 자랑이라 아직까지 치과에 간적은 한번도 없다. 영구치가 날때에도 혼자 손으로 다 뽑았는데 놀이 삼아서 조금씩 흔들어 뽑았던것 같다. 뽑은 이들은 어떤 책에서 본 대로 다음 이가 잘 나라고 전부 지붕위에 던졌다. 어릴적에 살던 아파트가 5층짜리 아파트의 꼭대기층이었는데 옛날 아파트라 지붕이 낮아서 베란다에서 아파트 옥상위로 던질 수가 있었다. 치과에 간 적은 없지만 스케일링과 치석제거를 받은적은 있다. 알음알음 아는 사람이 치기공실습을 해야하는데 실습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스케일링을 받고 밥도 얻어먹은것이다.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로 이를 긁어내는 느낌, 마치고 나서  제법 시렸던 이의 느낌, 불소때문에 모래를 씹는것 같은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도 누군가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나의 치아를 위해서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기분좋았다. 최근에 읽은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주인공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내기로 멀쩡한 이를(만약 치료를 했다면) 뽑았다. 이를 뽑으며 아프다는 소리를 내지 않은 대가로 챙긴 내기돈의 반은 치과의사에게 치료비로 주었고 둘은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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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여기저기 들렀다 어둑어둑해질무렵
걸어서 집에 오는길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아이가 말했습니다.
"세상을 다 덮는게 뭐게?"

다른 아이가 말했습니다.
"어둠"

또 다른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름다움"

넌센스 퀴즈였겠지만 그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다 덮을수 있는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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