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
반전영화를 기대하면 비추.

처음에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슈퍼히어로물 프리퀄정도 되는줄 알고 기분전환이나 할겸 보려고 했었다. 주인공이 조력자(사무엘 L. 잭슨)의 도움으로 자신의 숨겨진 힘에 눈을 뜨게되고 사회정의 구현에 덤으로 가정의 평화까지~라는 내용의 가볍게 볼 영화를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조금 보고나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히어로물은 히어로물인데 무언가 달랐다. 다 보고나서 자료를 찾아보니 그 식스센스 만든(네타 당해서 안봤다 쓰바) M.나이트 샤말란 감독(중간에 까메오로 한번 나온다)이다. 아무 정보없이, 기대없이 봤기에 영화에 빠져들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부르스 윌리스는 아내와 사이좋게 나오는 경우가 적은것 같다. 실제로도 그렇고..

약간은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조용하게 하지만 묵직하게 나를 휘어잡으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게 좋았다.

하일라이트 부분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허전한 느낌이였지만 끝까지 보고나니 그건 스트레이트 전의 잽일뿐이였다. 툭 쳐놓은 다음에 깊게 한방 먹여서 여운을 남기다니..이 감독의 다른 영화도 챙겨봐야지.

색감과 화면연출이 참 마음에 들더라. 음악도 걸리적 거리는게 없었고 확실히 백업해주니 괜찮았다. 적절히 절제된 느낌의 색감은 내가 사진을 찍었을때 내고 싶어하는 색감이 많았다.

마음에 드는 장면들은
오프닝에서 반지를 빼서 숨기는 장면, 보는 내가 다 아팟던 계단 구르기, 경기장에서 마주보여 이야기하는 실루엣, 덤벨드는 아비를 위험에 빠트리고 자기는 저멀리서 숨어 지켜보는 아들, 첫데이트, 교통사고 수습, 만화가게에서 겐세이 부리기, 판초우비입고 야구모자 쓰고 사람많은곳으로 들어서는장면(평범하지만 영웅등장!이라는 느낌), 수중구출, 나의 영웅은 벽에 흠집을 내고도 멀쩡하다, 아침밥먹으며 아들에게 은근히 자랑하기~

확실히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원한다. 그럼으로서 불안한 자신을 정립하려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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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와 함께 소파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존 맥클레인 형사를 본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 한대 피는 모습이라던가 씩 웃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한잔 권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는 다이하드시리즈가 매년 나왔으면 좋겠단다. 매년은 아니지만 내년에 4편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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