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했지만 내가 돈이 없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빔프로젝터와 자전거, 카메라 장비를 갖추는 이유.

당연히 기회비용이다.

남들에게 자주 밥을 사고
푼돈은 아깝지않게 생각하여 쓰고 해서 얻을수 있는 것들을 잃은 대신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나에겐 어릴적부터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것에 대한 말못할 집착이 있었다.

그것은 대학생이 될때까지 전해져와
1학년 여름날의 몇일간, 기숙사 밥이 안나오는 동안 나는 만원으로 일주일을 살곤 했다.
어쨋냐면
1.아침을 굶는다.
2.학생식당에 가서 1200원짜리 볶음밥을 먹는다.
3.리필한다.
4.3의 반복
5.저녁을 굶는다.
6.1-5의 반복
(위의 과정은 어디선가 읽었던 소설에 나왔던 주인공의 친구가 생활하는 모습이었던 같기도 하다.)
생활비를 받기 전이라 돈이 아슬아슬했기 때문이긴 했지만 어머님게 말씀만 드리면 분명히 생활비를 더 보내주실텐데 일부러 하루에 한끼 식당밥을 먹는다거나 돈없어 하면서 친구들을 뜯어먹고는 한것이다.

어쨋든 그 후로 나의 경제 단위는 학생식단 식권에 맞추어줘서 모든 물품을 볶음밥단위로 계산하게 되었다능.. 1200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2000원단위로 생각하게 되었다. 많이 부유해졌구나!

사실 우리집은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았고 어느쪽이라고 한다면 여유가 있는 편이라 어릴적부터 돈걱정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적어도 나와 동생은)
거기다가 국민학생때부터 경제적인 면에 관해서는 어머니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아와 용돈은 무한대에 가까웠다. 말하자면 달라는 대로 주셨다는 이야기. 그 신뢰의 근거는 역시 나의 타고난 절약근성을 어머니께서 일찌감치 눈치채셨기 때문이라-
하지만 자취짬밥이 늘어나는 만큼 절약근성은 점점 변질되어 가난뱅이 근성에 이르렀고 마침네 자발적인 가난뱅이 놀이에 까지 다다라 돈이 있으면 질러서 통장을 비우기게 된 것이다.

결론은 질러서 돈 없다는 이야기 ㄳ

몇달전엔 질러도 질러도 돈이  남는 아주 낯선 체험을 했는데
통장에 돈이 있으니가 뭔가 어색해서 그돈을 주식과 펀드에 넣었는데
그게 폭삭 내려서 결국은 통장이 비었다는...

어쨋든 내년에도 돈없을 예정임..
술먹을 사람 1/n... 학생은 할인...찌질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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