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쯤 후배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건강음료 이야기가 나왔다. 무슨엑기스니..즙이니..하는것들. 때마침 집에서 억지로 짐에 넣어준 야채혼합엑기스을 가끔 마시고 있어서 꽤 마실만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후배는 집에 양파즙이 있는데 너무 맛이없어서 아무도 안먹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1년가까이 방치되어 있다고 했다. 자취생은 그런거 잘 먹는다고 안먹을거면 나 주라고 반농담조로 말했는데 정말로 가져왔다. 그것도 새거나 다름없이 한박스 가득차 있었다. 고맙다고 하니까 후배어머님이 처리해줘서 오히려 고마워하더라는 말을 해주었다.

꽤 무거워서 힘들게 집으로 가져온뒤 마셔봤다.
 
과연 가져가줘서 고마워할 맛이었다.

한약같은 느낌이지만 좀 더 맑은 쓴맛이 나고 그뒤에 이어지는 은은하고도 수상한 단맛 다음에는 입을 장악하는 묘한 떫은맛이 대미를 장식한다.(내가 써놓았지만 무슨 맛인지 짐작이 안가는 표현이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맛인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평소에 못 먹는 음식은 없다고 자부하는 터라 지금은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겨서 아침에 잠을 깨기위해서 차게 해 둔것(맛이 덜 느껴진다-_-)을 한팩씩 마시고 있다. 몸에 좋은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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