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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야겠다 싶어서 학교의 모 님(32세 독신, 미남형, 여친모집중)을 꼬셨다.
더운건 질색이라는 분이라 아침 7시 반에 집결- 출발-

적당히 서늘하다가 적당히 더워졌고 적당히 맑았다 흐리고 바람은 부는듯 마는듯 자전거 타기 최고의 날씨였고, 운문사 가는 코스도 평지와 과하지는 않지만 만만하지만도 않던 오르막과 오르막 뒤에는 꼭 꼭 있던 쭉뻗은 내리막길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운문사는 비구니들의 승가대학이라 그런지 독특한 분위기였다. 드물게 평지에 있는 사찰이라 건물들이 넓직하게 펼쳐져 있었고 꽃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그런가 경내가 정갈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이 들었다.

쉬는시간인지 공부하는 장소에 있던 장삼을 걸친 여승들이 문을 나와 줄줄이 걸어가던 풍경과 있는듯 없는 듯 그림처럼 건물 난간에 서서 목탁들 두들기던 있던 여승이 잠시 내가 고개를 돌린 사이에 발소리도 내지않고 사뿐이 멀어지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는 길에는 배가 고파 고생이었다. 나야 미리 먹어둬서 배만 좀 고팟지만 같이 가신 모 님(32세 독신, 미남형, 여친모집중)은 골인지점인 식당앞 10키로를 남겨두고 Hunger Knock으로 고생이 많으셨다.
이 운동의 큰 장점중의 하나는 역시 먹으면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다.

주행거리 94.75km
주행시간 4시간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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