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人은 중국 황실의 여관 명칭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항우의 연인인 우미인虞美人)에 쓰인 '미인'은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이 아닙니다.
우미인의 성은 우씨이고, 이름은 알 수 없습니다.
당시에 항우가 황제를 칭했으니 그의 연인에게 여관 명칭을 내렸을 것입니다.
정실부인인 황후였다면 우황후라고 했을 것입니다.
우미인은 항우가 사랑했고 늘 데리고 다녔던 첩실임이 분명합니다.
귀비니 미인이니 하는 말은 다 중국 황실의 여관 명칭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궁중에서 높은 직급에 오른 여인들이니 대개가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美人을 관직명으로 삼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녀(美女) -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
여인(麗人) -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
미희(美姬) - 아름다운 여자.
가인(佳人) - 아름다운 여자.
국색(國色) -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국향(國香) -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일녀(佚女) - 드물게 아름다운 여자.
천녀(天女) - 퍽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자.
미색(美色) -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 아름다운 여자.
일색(一色) - 견줄 데 없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절색(絶色) - 견줄 데 없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刻畵無鹽(각화무염) 얼굴이 못생긴 여자가 아무리 화장을 해도 미인과 비교할 바가 못됨. 즉 비교가 되지 않음의 뜻.
傾國之色(경국지색) 한 나라 안에서 제일가는 미인.
[참고] '傾國'이 '傾城'과 아울러 美人을 일컫는 말로 쓰여지게 된 것은 이연년(李延年)의 다음과 같은 詩에서 유래한다.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세상을 끊고 홀로 서 있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을 기울이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를 기울게 하네.
어찌 성을 기울이고 나라를 기울임을 알지 못하랴. 아름다운 사람은 두 번 얻기 어렵네.
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
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
寧不知傾城與傾國 佳人難再得
무제는 곧 그녀를 불러들여 보니 더없이 예뻤고 춤도 능숙해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이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 여인이 이부인(李夫人)이다. 傾國이란 말은 李白의 「名花傾國兩相歡」 구절과 백거이의 ‘장한가’의
「한왕은 색(色)을 중히 여겨 傾國을 생각한다.」라는 구절과
항우에게서 자기 妻子를 변설로써 찾아준 후공(侯公)을 漢高祖가 "이는 천하의 변사이다.
그가 있는 곳에 나라를 기울이게 할 수 있다."고 칭찬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기우릴 만한 여자.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경중미인(鏡中美人) 거울에 비친 미인. <비유> 실속보다는 겉치레가 더한 사람.
경성지미(傾城之美) - 성을 기울게 할 만한 미인.
경성지색(傾城之色): 나라가 뒤집혀도 모를 만한 미인
녹의홍상(綠衣紅裳): 연두 저고리에 다홍 치마.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
능파(凌派) - 미인의 요염한 걸음걸이.
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은 입술과 하얀 이. 즉,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나타내는 말.
담장가인(澹粧佳人) - 담박하게 화장한 미인.
만고절색(萬古絶色)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명모호치(明眸皓齒): 밝(맑)은 눈동자와 하얀 이를 가진 미인.
반야가인(半夜佳人) - 한밤중의 아름다운 여인.
빙자옥질(氷資玉質) - 얼음같이 맑고 흰 살결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
서시봉심(西施捧心) 같은 행위라도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성격, 경우에 따라 효과가 다름.(서시빈목)
<故事> 서시(西施)가 가슴이 아파 가슴에 손을 대고 얼굴을 찡그린 것을 보고 못 생긴 여자가
자기도 이를 본따 미인의 흉내를 내었더니, 사람들이 추악한 얼굴 모양을 보고 놀라 도망쳤다 함.
설부화용(雪膚花容) 눈 같이 흰 살결과 꽃 같이 아름다운 얼굴.
섬섬옥수(纖纖玉手) 가녀리고 가녀린 옥같은 손이라는 말로 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
세골경구(細骨輕軀) 몸이 날씬한 미인.
수외혜중(秀外慧中) 용모가 매우 아름답고 총명한 것.
아미(蛾眉) 누에나방의 눈썹처럼 아름다운 눈썹.
월용(月容) 달처럼 아름다운 얼굴.
옥골설부(玉骨雪膚) - 희고 고운 피부를 지닌 미인.
요조숙녀(窈窕淑女) 기품 있고 얌전한 여자.
요화(妖花) 요염한 여자.
일고경성(一顧傾城)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女子)
일소천금(一笑千金) 한 번 웃는 것이 천금의 가치가 있음. 미인의 웃음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
장옥매향(葬玉埋香) 미인을 매장하는 일.
절대가인(絶代佳人) 미모가 당대에 뛰어난 고운 여자.
절대화용(絶代花容) 당대에 가장 뛰어난 미인.
절세가인(絶世佳人) 세상(世上)에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여자(女子)
절세미인(絶世美人) 세상에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여자.
주순호치(朱脣皓齒) 붉은 입술과 하얀 이. 미인의 얼굴.
진수아미(진首蛾眉) 쓰르라미의 이마와 누에나방의 눈썹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
천하일색(天下一色) 세상에 다시 없을 뛰어난 미인.
천향국색(天香國色) 천상의 향기를 품은 듯한,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침어낙안(深魚落雁) 물고기도 숨죽여 보고, 기러기도 날기를 멈추고 바라볼 정도의 미인.
팔방미인(八方美人) 어느 모로 보아도 아름다운 미인. 여러 방면의 일에 능통한 사람. 누구든 호감을 갖게 처세하는 사람.
패류잔화(敗柳殘花) 마른 버드나무와 끝판에 핀 꽃. 용모와 안색이 쇠한 미인의 모습
폐월수화(閉月羞花) 달도 부끄러워 숨고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일 정도의 미인.
향위분진(香圍粉陣) 미인에게 둘러싸인 형용.
화용월모(花容月貌) 꽃처럼 아름다운 얼굴.
화용월태(花容月態)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
화중화(花中花)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해어지화(解語之花) 해어화. 언어가 통하는 꽃. 아름다운 양귀비를 당 현종이 일컫던 말.
홍안박명(紅顔薄命) 예쁜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 미인박명(美人薄命).


중국의 4대 미인은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라고 합니다.


서시(西施)는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공물로 바친 미인입니다.
이 미인 때문에 결국 오나라는 망하게 됩니다.
하루는 아름다운 서시가 강변에 서 있는데, 강물에서 헤엄치던 물고기가 물속에 비친 서시의 미모에 놀라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물고기마저 가라앉힐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 '침어(浸魚)'입니다.
서시에 관한 고사에 서시빈목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서시가 길을 가다가 두통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는데, 그 찡그린 모습마저도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마을의 추녀가 자기도 멋지게 보이고 싶어 그대로 훙내를 냈다고 합니다.
추녀가 이맛살까지 찌푸렸으니 가관이었겠지요?
분수에 맞지 않게 흉내를 내 비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서시빈목'을 씁니다.


왕소군(王昭君)은 한나라 원제 때의 궁녀였다가 흉노 단우에게 시집간 미인입니다.
왕소군이 집을 떠나는 노중에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고 고향 생각이 나서 금(琴)을 타자 한 무리의 기러기가 금 소리에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추락해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름다움과 금 타는 솜씨에 반해 기러기들마저 나는 것을 잊고 떨어질 정도로 미인이었던가 봅니다.
기러기를 떨어뜨릴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으로 쓰는 말이 '낙안(落雁)'입니다.
왕소군이 지은 소군원(昭君怨)이 생각납니다.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습니다.
저절로 허리띠가 헐거워지는데
날씬해지고 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나날이 쇠약해져 간다는 뜻입니다.)


초선(貂蟬)은 한나라 헌제 때의 대신 왕윤이 아끼던 기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기록된 흥미진진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초선에 관한 것입니다.
초선은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가무에도 능했다고 합니다.
왕윤과 초선이 화원을 산책하는 중에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자, 왕윤이
"달도 내 아자에게는 비할 수가 없구나.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구나!"
라고 읊조렸다고 합니다.
이 고사에서 생겨난 말이 '폐월(閉月)'입니다.
고운 달마저 구름 속에 숨게 만든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이 초선이랍니다.


양귀비(楊貴妃)에 쓰인'귀비'는 후궁의 직급입니다.
양귀비의 성은 양, 이름은 옥환(玉環)입니다.
중국 당나라 현종이 몹시 사랑했던 여인이 양옥환입니다.
양옥환이 화원에서 무의식중에 함수화를 건드리자 함수화가 바로 꽃잎을 닫아 버렸다고 합니다.
당 현종이 이 광경을 보고 '꽃마저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운 여인이구나!'라고 경탄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수화(羞花)입니다.
꽃마저 부끄러워 꽃잎을 닫고 고개를 숙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으로 '수화'를 씁니다.
함수화란 '(꽃잎을) 닫고 (꽃봉오리를) 수그리는 꽃'이란 뜻입니다.

양귀비와 관련된 말에 '해어지화(解語之花), 해어화'가 있습니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말을 알아듣는 꽃, 말하는 꽃'이란 뜻으로 '해어화'라고 한 데서 생겨난 말입니다.

양귀비와 관련된 어휘에 '무색(無色)'이 있습니다.
이 말은 무안색(無顔色)이 줄어든 말입니다.
백낙천의 <장한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양귀비의 아름다움에 눌려서 궁중의 다른 미인들의 '얼굴에 빛이 없다, 얼굴색이 핼쓱해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무색하다'입니다.
'무색하다'는 겸연쩍고 부끄럽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양귀비꽃은 아름다운 꽃입니다.
이 꽃이름도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이겠지요.
양귀비의 초상을 보면 동글동글한 얼굴에 오동포동한 몸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여인이 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 고대 미인의 조건


옛날 중국의 황제들은 수많은 궁녀를 거느렸는데, 궁녀들은 모두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있었으며,
경국지색을 겸비한 미녀들 또한 적지 않았다. 그 시절 미녀들은 어떤 조건을 구비하였는지
무척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다음에 열거하는 몇 가지 조건들을 살펴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  烏까마귀(검을) /髮 머리 /蟬 매미 /빈 귀밑털 /
  미인들은 머릿결이 칠흑(漆黑)같이 검은빛을 내야만 했다. 서 있을 때에는 긴 머리카락이 검은 폭포처럼 아래로 흘러내렸으며, 광택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넋을 빼앗는 향기를 발하였다.
「선빈(蟬빈)」이란, 매미의 날개처럼 쪽진 두 갈래의 머리를 말한다.
「오발(烏髮)」이라는 말은 <좌전>에 이미 나타나지만, 「선빈(蟬빈)」의 기원은 위(魏)나라 문제(文帝)의 후궁이었던 막경수(莫瓊樹)라는 미녀의 헤어스타일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머리를 매미 날개처럼 얇게 빗어 매우 아름다웠는데, 궁중의 다른 여인들이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모방하면서부터 「선빈(蟬빈)」이라는 말이 나타나게 되었다.

2. /雲 구름 / 계 상투 /霧 안개 /환 쪽진머리 /
  계나 환 등은 모두 쪽진 머리를 뜻하며, [운계무환]란 여인들의 머리가 운무(雲霧)처럼 높게 쪽지어진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전설에 따르면, 「계환(계환)」은 「여왜(女왜)」에게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여왜는 양털로 가는 실을 만들어 이를 머리 뒤에 묶고, 다시 대나무로 만든 「비녀」를 머리 밑부분에 꽂아 「계(계)」를 만들었다.
  전한(前漢) 성제(成帝)의 총희 합덕(合德)은 목욕할 때. 머리에 향수를 뿌리고 다시 머리카락을 가볍게 말아 「계(계)」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매우 아름다웠으며, 이 때문에 성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의 마황후(馬皇后)는 길고 짙은 촘촘한 머릿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말아 올려 아주 높은 「계(계)」를 만들고, 남은 머리카락으로는 머리를 세 번이나 더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순제(順帝) 때의 데장군 양익(梁翼)의 아내 손수(孫壽)는 마황후의 헤어스타일보다 약간 비스듬하게 기운 「타마계(墮馬계)」라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발명하였다. 「타마계」는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널리 유행되기 시작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문제(文帝)의 황후는 매일 화장할 때면 한 마리의 청사(靑蛇)가 나와 그녀의 얼굴로 기어올라와 또아리를 틀었다고 한다. 황후는 청사가 또아리를 튼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곧 그 모습을 본따서 머리의 모양을 만들고 보니 과연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그런데 매일 아침 청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또아리를 틀었기 때문에, 황후 역시 그 헤어스타일을 매일 바꾸었다. 당시 사람들은 황후의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영사계(靈蛇계)」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당(唐)나라 덕종(德宗) 때에는, 한때 「문소계(門掃계)」라는 헤어스타일이 유행하였는데, 이것은 머릿결이 바람에 흩어지며 이마에서 출렁이는 모습을 하였다.

3. 아미청대(蛾眉靑黛) /黛 눈썹먹 대/
  주(周)나라 때에는 여인들 사이에서 눈썹을 제거하고 그 위에 눈썹먹, 즉 [黛/대]로 검푸른 색의 눈썹을 그리는 풍조가 유행하였다. [아미/娥眉 또는 蛾眉]라는 것은 누에나방의 눈썹처럼 예쁜 눈썹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초승달과 같은 형태를 하였는데, 초승달을 [아미월/月]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아내였던 탁문군(卓文君)의 눈썹은 길고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어 멀리서 보면 산처럼 아름다왔다고 하며, 여기에서 [미여원산/眉如遠山]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수나라 양제의 애비(愛妃) 오강선(吳絳仙)은 눈썹을 잘 그리기로 유명하였으며, 이때문에 수양제의 총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양제는 모든 궁녀들에게도 눈썹그리는 법을 배우도록 어명을 내렸다 한다. 이러한 눈썹을 그리는 법은 [아록대/蛾綠黛]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당시 궁녀들은 모두 페르샤에서 들어온 [라자대/螺子黛]라는 안료를 사용하여 눈썹을 그렸다. 그러나 이 안료는 값이 너무 비쌌으므로, 만약 궁중의 후비들이 모두 사용한다면, 하루에 적어도 다섯 상자 이상을 써야만 했다. 이때문에, 일반 궁녀들은 [라자대]에 구리의 녹분(綠粉)을 섞어 사용하였으며, 오직 오강선만이 순수한 라자대를 사용하여 눈썹을 그릴 수 있었다. 이로 미루어 오강선이 수양제의 총애를 얼마나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록대/蛾綠黛] [라자대/螺子黛] [아취/蛾翠] 등은 모두 눈썹을 그리는 검푸른 색의 먹을 뜻하는 말이다.

4. 명모류면(明眸流眄) /眸 눈동자 모/眄 곁눈질할 면/
  입 뿐만 아니라, 눈도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의 하나이다. 이른바 [미목전정/眉目傳情/눈으로 마음을 전하다]이라는 말도 바로 이러한 것을 뜻한다. 한쌍의 아름다운 눈은 고대로부터 미인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였다. [명모]란, 크고 검고 빛이 나는 눈을 말하고, [류면]이란 살살 눈웃음을 치는 눈을 말한다.

5. 주순호치(朱脣皓齒) /皓 흴 호/
  이는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를 말한다. 살짝 열린 붉은 입술 사이로 드러난 치아는 더욱 하양게 보이며, 치아는 다시 입술을 더욱 붉고 촉촉하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6. 옥지소비(玉指素臂) /臂 팔 비/
고대로부터 중국사람들은 손가락을 매우 중요시하였는데, 점치는 방법 가운데 손가락을 만져 [골상]을 보는 것이 있었다. 미녀들은 손톱을 매우 길게 길러야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가지런하게 다듬어야 했다. 손가락이 섬세한 사람들은 대부분 영리하며, 손가락 끝이 가늘고 뾰족한 사람들은 지혜까지 겸비했다고 한다.
팔에 살이 있고 어깨가 둥근 사람은 쉽게 성공을 이룬다고 하였다. 가장 이상적인 손은, 손가락의 끝이 뾰족하고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손이며,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손가락을 이른바 [옥지]라고 부른다.
  손가락 외에도 미인의 팔은 [호비(皓臂)]나 [소비(素臂)]로 표현되는데, 모두 하얀  피부의 팔을 뜻한다.

7. 세요설부(細腰雪膚) /腰 허리 요/膚 살갗 부/
  중국의 고대 미녀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양귀비형 미인이 있는데, 이는 살이 찐 풍만한 미인으로서 모란꽃에 비유되며, 또 다른 종류는 한나라 조비연(趙飛燕) 타입의 마른 몸매의 미인으로서 버드나무에 비유된다. 양귀비형의 풍만한 미인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요염한 미인이며, 조비연형의 섬세한 미인은 이지적이고 기질이 있는 미인이다. 이 두 가지 종류의 미인들 가운데 중국 사람들은 섬세한 미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문학 작품이나 역사 기록에서 칭송을 받는 미인들은 대부분은 섬세한 미인형에 속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초(楚)나라 영왕(靈王)은 가는 허리의 마른 미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졌는데, 이때문에 궁녀들은 목숨을 걸고 살을 빼며 영왕의 총애를 얻고자 애를 썼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여인들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홍루몽/紅樓夢>의 임대옥(林黛玉)(오른쪽 그림)은 대표적으로 버드나무형 미인이다.
  마르고 가는 허리 외에도 피부 역시 수정처럼 투명하고 눈처럼 희어야 하는데, [설부]란 바로 이러한 피부를 뜻하는 말이다.  

8. 연보소말(蓮步小襪) /襪 버섯 말/
  [연보/또는 蓮足]는, 전족(纏足)을 한 여인의 걸음걸이를 형용한 말이고, [소말]이란 전족을 하여 발이 작아진 여인이 신는 아주 작은 버선을 가리킨다.

9. 홍장분식(紅粧紛飾)
  이는, 여인들이 얼굴에 백분(白粉)을 바르고  뺨에 붉은 색으로 화장하는 것(홍분/紅粉)을 말한다. [백분]은 출현은, 대략 상(商)나라 말엽과 주나라 초기 사이로 보이며, [홍분]이 발명된 것은 이보다 더늦은 춘추시대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분]은 곧 [연백/鉛白] 또는 [연분/鉛粉] [연백분/鉛白粉]이라고도 하는데, [연화/鉛華]라고 하는 이도 있으며, 직접 [분/粉]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백분]은 하우(夏禹)가 발명했다고 하는데, 상나라 주왕(紂王)이 만들었다고 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얼굴에 분을 바르기 시작한 것은 주나라 문왕 때로 알려져 있다.
  [홍분]은 여성들이 [주/朱]라는 염료를 얼굴에 바르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후에는 연지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지는 북방의 흉노족들이 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연(燕)나라에서는 연지의 원료가 되는 식물들을 재배하였다. 한대에 흉노족은 군주의 정실(正室)을 [알씨(閼氏/yan1zhi1)]라고 불렀는데, 이는 [연지]와 그 발음이 똑같다. [연지]는 [烟支] [焉支] [燕支] [燕脂] 등등 다양하게 표기되었다.

10. 기향배훈(肌香配薰) /薰 향내 훈/
  [기향배훈]이란, 살갗에서 향내가 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연지의 냄새가 아닌 여성 자신의 피부에서 발산되는 향기를 말한다.
  춘추시대,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바쳤는다 서시(西施)의 몸에서는 사람을 미혹하는 향기가 발산되었다고 하며, 그녀가 몸을 씻은 물은 [향수천/香水泉]이라 하였다. 궁녀들은 서로 다투어 [향수천]을 구하려 하였다고 하는데, 이 물을 방안에 뿌리면 집안이 온통 사람을 유혹하는 향기로 가득차게 되었다 한다.
  서시 외에도, 한나라 때의 비연, 합덕(合德), 당나라의 요영(瑤英), 청나라의 향비(香妃) 등도 모두 향기나는 피부를 가진 미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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