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언제나처럼 사상최악의 더위가 올것이라 했지만 장마가 일찍 와서 늦게가고 그 뒤로도 자주 비가 내려서 여름같지 않은 여름이었다. 몽골행을 취소하고 한자공부에 7월 한달을 다 바친 뒤, 슬슬 더워지려는 8월은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읽으며 지내다 조용히 여름을 넘기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떠나고 싶은 마음은 고양이처럼-언제왔는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다가와 나를 감쌋다. 작년에 가지 못했던 동해안이 아쉬워서일까, 여행간다는 친구에게 같이가자고 연락하고 고양이를 맡아줄 후배를 포섭하고 부족한 장비몇가지를 사고 코스를 정하고 등등 모든준비들을 하루저녁사이에 해치웠다. 남은것은 친구가 부산으로 오는것과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코스는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서 적당히 내륙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 정말 별 생각없었다. 그저 바람을 맞으며 달릴수만 있다면 즐겁게 달릴수 있다는 좋겠다는 생각말고는.
덧.작년 여행기는 결국 쓰지 못했는데 혹시 기대하셨던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을 올립니다. 언젠가는 쓰겠습니다. 일단 저번주의 이야기 부터 잊어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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