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발관에 가면 벽에는 조금 적나라한 달력이 걸려있을거고..
한구석에는 오래된 만화책이 쌓여있겠지.
손님이 없다면 하얀 가운을 입은 이발사 아저씨는 신문을 보고  계실지도 몰라.
그러면 나는 "머리 깍아주세요"하고 말하고는 조금 딱딱한듯하지만 푹신하고 커다란 의자에 앉는거야. 페달을 밟으면 높낮이 조절이 되고 뒤로 완전히 젖혀지기도하는 이발소 의자말야.
어떤 머리모양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이발사 아저씨가 제일 잘 알고 계실거니까.
눈을 지긋이 감고 있으면 목에 조금 꺼끌한 이발보 느낌이 와닿고..
분무기로 물을 뿌릴때는 나는 그 차가움에 어깨를 약간 움츠리겠지.
곧 가위가 짤깍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릴거야. 윙윙거리는 바리깡소리가 아니라구.....

'결정적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년도의 봄  (0) 2006.06.26
Handmade  (1) 2006.06.26
Goodbye September  (0) 2006.06.26
천체관측  (0) 2006.06.26
꼬맹이 준  (0) 2006.06.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