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머레이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때 영어 시간이었다. 어째서인지 "사랑의 블랙홀"을 틀어줬었는데 영화도 영화대로 좋았지만 이 아저씨의 멀뚱멀뚱한 표정이 기억에 남았다. 그 뒤로 고스터바스터, 미녀삼총사, 로얄테넌바움,커피와 담배 등에서 이아저씨를 보게 되었고 이름까지 익혔다. 내가 이름을 외우는 배우는 얼마 되지 않는데 이아저씨는 무표정하달까  뻘쭘하달까 무뚝뚝하달까 여튼 늘 위에 사진같은 표정으로 기억에 되는데 말한마디 없이 웃기고 가슴을찌르고 그런다.(덤으로 광민이하고 조금 닮았다)
짐 자무쉬는 잘 모른다. '커피와 담배'를 봤고 '브로큰 플라워'를 봤다. '천국보다 낯선'은 빌려두고 아직 보지 않았지만 나는 이 감독이 무척 좋다.

그리고 음악, 주인공의 친구가 특별히 준비해 준 드라이브용 음악, 돈(주인공)이 운전을 할때마다 나오는 음악들은 흥겨운듯, 지루한듯 하지만 귀에 계속 남는다. 파일구하느라 힘들었다.

이 영화를 다보고나자 무언가 속이 텅 빈것 같았다. 화무십일홍, 꽃은 언젠가는 시든다. 무언가를 남기든 그렇지 않고 설렁설렁 하든 인생에 뭐가 그리 차이가 있을까. 사랑하고상처주고 쓴맛단맛보고나면 지리멸렬할것을. 하지만 그래도 사는것이 인생이겠지-

좋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다. 남에게 권하고 싶지도 않다. 가슴을 지나치게 불편하게 한다. 이렇게 글을 적는것은 몇달째 머리속을 떠돌아서 밖에 내놓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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