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하고 독서하고 조용히 살던중에 몰아친 연수라는 이름의 술바람!
부산(그것도 해운대)로 연수가서 여러가지 하고 왔습니다. 맨날 하는 총장님 강연, 강사 진행 등은 생략하고 하일라이트만 뽑자면-

  봉사활동으로 개천가의 퇴적물 제거작업을 했습니다. 개천이라기 보다는 하수도에 가까웠지요. 각종 쓰레기가 섞이고 여름이라 엄청난 악취와 시각적 효과를 과시하는 퇴적물(그속에는 쥐고 있고 지렁이도 있고 벌레도 있고~)을 삽으로 퍼서 푸대에 담고 그 와중에 옷에도 튀고 얼굴에도 좀 튀고 했습니다. 전시용 봉사활동은 아니지만 하고나서는 여러가지로 찝찝하고 여운이 오래 남는 그런 일을 했습니다.
사실 나야 세시간만 일하고 나서 에어콘 시원한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깨끗하고 청결하고 푹신한 침대로 들어가서 좀 쉬면 되지만, 누군가는 그런 일을 매일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을 것입니다.

  봉사활동 후에는 백사장에서 축구를 했습니다. 두시간동안 하프타임도 없이 공따라 다녔더니 간만에 체력의 한계에 도달했었습니다. 그 후에는 자연스레 물속으로 풍덩-

  간만에 해운대 백사장에 퍼질러 앉아 술 마시니 좋았습니다.
 
   자갈치시장 간김에 시장에서 야전침대를 하나 샀습니다. 그간 갈고 닦은 협상 기술들을 시전하여(이것저것 뒤적뒤적, 멀리서 왔어요, 옆집은 얼마에 주던데- 필살기 지갑 탈탈털면서 이것밖에 없어요-로 마무리)하여 40000원에 판다는 물건을 35000원에 딜- 주인아저씨의 천원 더 없냐는 말을 무시하고 약간의 양심의 가책까지 느낀채 자랑스레 돌아왔건만..

 집에와서 옥션을 보니 같은 물건이 배송비 포함 3만원 OTL... 
손해보며 물건파는 사람 없다는말을 곱씹으며 다음부터는 무자비할정도로 깍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리 깍아도 물건파는 사람은 다 남으니까 파는거지요.



이번주
내일부터 3일간 예비군입니다. 미리 처리해둬야 할일이 있어서 오늘은 하루종일 폭풍같이 몰아치는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마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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