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진주집에 갔을때 아버지께서 쓰시다가 장농속에 고이 모셔둔 소위 장농카메라를 가지고 왔었다. 예전에도 한번 다뤄보려고 시도를 했었지만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두어롤 찍고 신통찮은 결과에 방치해뒀었는데, 약간 공부를 하고 난 후 새삼 필름카메라를 다뤄보고 싶어져서 이것저것 살펴보니 쓸만한 것 같아서였다. 표준렌즈라 렌즈도 밝고, 줌은 없지만 내가 더 움직이면 될것이고(브레송은 표준렌즈 하나만으로 작업을 했다는 것도 큰 요인) 좀 크고 무겁지만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독일에서 만들어진 익숙하지 않은 메이커의 카메라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보았다.



집에 있던 필름을 힘들게 넣고 이것저것 한롤을 찍었는데 필름감을때 버튼을 누르지 않아서 필름이 끊어져버린것 같다. 거기다가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서 카메라를 살짝 열어봐서 필름이 타 버렸다.

거기에서 크게 좌절하고 몇주정도 카메라를 방치해두다 어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진관에서 가서 몇장이라도 건질수 있는가하고 물어봤는데 안쪽의 것은 괜찮을지도 모른단다. 현상하고 괜찮은 것은 인화도 부탁했다. 노출계에 넣는 배터리도 사고,200감도의 필름도 한통 샀다.

결과물은 집에 있던 필름이 좀 오래되서 그런가 색이 전체적으로 조금 연한 느낌, 뚜껑을 열어서 부분적으로 탄것 같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초점이 잘 안맞았다. 조금 익숙해지면 괜찮아질것 같다.

'결정적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간  (0) 2006.10.20
휴식  (0) 2006.10.14
어느날 밤. 새침한 전등양  (1) 2006.09.01
윤준호  (2) 2006.06.26
2002년도의 봄  (0) 2006.06.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