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사화 대비 카우보이 비밥 정주행 완료.
처음 본것은 고등학생때 인데 여러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작중의 제트 보다 나이를 먹고 난 뒤에 본 감흥은 또 많이 다르다. 하지만 명작은 명작 에피소드마다 버릴께 하나도 없다.
비밥은 제목에서부터 알다시피 각 세션(화)의 제목부터 OST, 내용에 재즈는 물른이고 다양한 음악장르를 사용하였다. 더빙판을 많이 보았던 예전엔 캐치 못한 것중 하나는 26화 마지막 삽입곡이 the real folk blues를 변주한 곡이라는 것이고(더빙판은 박완규가 부른 Alone이 들어감), 또 하나는 최종화 엔딩곡인 Blue 가 나온뒤에 나오는 메시지,
You're gonna carry that weight("그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라" 라고 번역)에 관한 것이다.
( 각 화 마지막에는 SEE YOU SPACE COWBOY 라는 메시지나 그 화와 관련된 메시지가 나옴)
대학시절 비틀즈에 빠져 살았을때 마지막 앨범인 Abbey Road 메들리(Golden Slumbers-Carry That Weight-The End)의 가사를 알게 되었을때는 비밥 마지막화의 메시지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시 보고나니 시리즈 전체의 메시지가 정리가 된다.
현실을 마주하고 (결과가 어떨지언정) 그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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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과 씨네21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카우보이 비밥의 주제의식과 결말에 대한 이야기.
마음을 찾으면서도, 결코 마음을 찾아나서지는 않는다.
<카우보이 비밥>은 그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극장판인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 도입부에서 스파이크는 말한다. ‘꿈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한 그런 남자였다.’ 스파이크가 쫓는 남자 빈센트는 “죽음 같은 것은 두렵지 않아. 조용히 꿈을 꿀 뿐이다. 영원한 꿈을 꾸고 있는 거야”라고 말한다. 스파이크와 빈센트는 비슷한 냄새가 나는, 현실의 꿈을 살고 있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돌아오려 한다. 빈센트는 테러리스트로서 세상을 파괴하려 하고, 스파이크는 죽음을 맞이하러 비셔스를 찾아간다.
스파이크가 비밥호에서 나와 비셔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여자에 얽매여 도피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인가’, ‘지금 현실의 여자가 눈앞에 있는데도 어째서 뒤돌아가야 하는가’하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것은 아니다. 스파이크는 현실로 되돌아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한 것이다. 혹은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꿈을 찾으러 가서, 그렇기 때문에 죽는다고.
비밥 호에서의 모험은, 스파이크가 보기에는 ‘꿈의 시간’이다. 그것 역시 절실하지만 결코 현실로 돌아가기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관객에게도 마찬가지다. ‘현실로 나가라’고 애걸하지 않는다. 그저 스파이크라는, 시대에 뒤처진 주인공을 내세워 ‘현실의 싸움’에 나서게 할 뿐이다.
선택은 관객에게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cv1EFoaX-8&t=6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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