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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재미있게 한 게임이였다. 장르는 액션 어드벤쳐. 아직 신화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던 시대를 배경으로, 스파르타의 장군이었던 스킨헤드에 염소수염에 근육질에 문신에 흉포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이, 그리스신들의 전폭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살벌한 무기를 말 그대로 사방팔방으로 휘둘러 적들을 도륙해나가는 와중에 길을 가로막는 퍼즐도 풀며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게임이다.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오프닝이 강렬하다. 튜토리얼을 겸한 초반부 진행이 무척 잘 짜여있어서 이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어느새 빠져들어서 손에 땀을 쥐고 다음을 기대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액션연출은 박력넘치고 통쾌하다. 아이템 하나를 얻을때도, 힘들게 돌문 하나를 들어올려 열때도 주인공의 온 몸의 혈관이 불끈 솟아오를것 같고 전투는 경쾌하고 짜릿하다. 신들이 부여해준 힘을 이용해서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수도 있고, 그냥 묵묵히 적을 찢어죽일지 두들겨패서 죽일지를 결정하며 적을물리칠수도 있다. 미노타우르스와 힘겨루기를 한 끝에 목구멍에 검을 꽃아넣고, 메두사의 목을 꺽은뒤 뽑아버리기도 한다. 퍼즐적인 요소와 액션이 적당히 섞인 보스전은 클리어 했을때의 만족감을 극대화 시켜준다. 초반에 히드라를 잡았을때의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이 장르를 싫어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의미없는 퍼즐과 액션'때문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저곳에 있는 아이템을 이곳에 있는 아이템과 합한뒤 자꾸 떨어지게하는 공중 발판을 뛰어서 도달한 막힌문에 사용하면 길이 열리는 따위의 퍼즐은 정말 짜증난다. 하지만 이게임의 퍼즐은 그런것이 아니다. 히드라의 본체를 치기위해서는 작은 히드라를 물리치고 나아가야 하지만 자꾸 회복되는 작은히드라의 목은 결코 일반적인 공격만으로는 물리칠수가 없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고(짜증나지 않을정도의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정도의 시행착오만 겪게 밸런스를 맞추어놓았다)난 후에 주변의 지형지물을 관찰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것을 적절히 활용해서야 작은 히드라의 목을 저지할수 있다.

액션과 퍼즐의 적절한 조화, 무난하지만 성취감있는 스토리,괜찮은 그래픽 이것들이 전부 잘 이루어져서 만들어낸 +@가 나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좋은 게임이다. 2편이 나왔다는데 기회가 되면 해볼까 싶다.

오피셜사이트
http://www.us.playstation.com/Content/OGS/SCUS-97399/Site/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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