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한통 왔다.
"혹시 자전거 잃어버리셨나요?"
일단 "네"라고 답장을 보내놓고는 답장을 기다리지 못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자전거를 보관하고 있는데 이 자전거가 모사이트에 도난신고를 한 그 자전거 같다, 자전거 상태가 좋지 않아서 타고 가서 가져다 줄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택시비를 줄테니 좀 가져다 주십사 하고 부탁했다. 일하는 내내 자전거가 머리에 떠올랐다.
택시를 자전거에 싣기 어려울것 같다는 말이 나와서 내가 가지러 가기로 했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기다리는데 계속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데이트하러가서 기다리는것보다 더 떨렸다. 너무 반가워서 고맙다고 그 사람손을 잡고 거듭 흔들었다..집근처의 으슥한 골목에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행어(프레임과 뒷변속기를 연결하는 부품)가 부러져 있는걸로 봐서 훔친사람이 타고다니다가 사고가 나자 버려둔것 같다. 뒷쪽 브레이크가 없어졌고, 체인도 없고, 뒷 변속기 상태도 좋지 않아 보이지만 그 외의 부분은 멀쩡해보여서 다행이다. 사례금을 약간 준비해갔는데 학생끼리 받기 그렇다면서 괜찮다고 한다.
나는 누가 권하면 거절안하고 한번에 잘 받고(주로 먹을것에 관해서), 누가 거절하면 다시 잘 안권하는 주의라(현금에 관해서) 참 착한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지하철역으로 그사람을 찾아가서 주머니에 봉투를 넣어주었다. 자꾸 안받으려고 해서 내가 속이 안편해서 그렇다고 하니 아무말 안한다.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며 약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산동에 살고 해양대학교 3학년인 허**님 정말 감사합니다.
샾에 들러 견적을 내어보니 뒷 변속기(06년XT), 브레이크 레버(데오레), 브레이크 케이블,뒷 브레이크(LX). 체인(데오레) 다해서 할인가 12만원이다. 생각했던것보다는 적게 나온건가..
기분이 좋아져서 혁이집에 빌린 자전거를 갔다주러 간김에 2시간 30분동안이나 쉬지않고 게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