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2(목) 마카오합기도총회 수련참가기


0. 

올해 여름에 휴가를 가지 못해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출발 2주전에 급하게 계획을 세워 마카오로 늦은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마카오 하면 다들 카지노를 생각하시겠지만 카지노 이외에도 동서양이 만나 만든 역사유적과 볼거리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이제 갓 돌이 지난 딸아이와 뱃속에 둘째를 가진 아내가 함께 가기 때문에 너무 덥고 먼 동남아는 가지말자. 그리고 맛있는게 많은 중화권으로 먹으러 가자. 이렇게 마카오로 가게되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도장을 검색해보니 IAF소속인 마카오합기도총회 澳門合氣道總會 The Macau Aikido Association 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전용선 지도원님께 허락받은후 관리자에게 자기 소개를 하고 일정이 맞는 목요일 수련에 참가할수 있겠느냐 문의하니 welcome 이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친절하게도 Sammi,Tang 회장님(=페북관리자)께서 직장이 제 숙소 근처라며 도장까지 태워다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필요한게 없냐고 재차 물어보셔서 마카오 주민들이 가는 식당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wechat(중화권에서 많이 쓴는 채팅 앱)에 대화방을 개설, 회원들이 대거 몰려와서 이런저런 곳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대구 초심도장의 사진 들을 보내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에 가서 한국 망신시키는게 아닌가 걱정은 되었지만 이왕 저지른 거 열심히 운동하기로 했습니다.


마카오 합기회 개관




1.1 

藤村 友上(후지무라 ???/아시는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山口清吾 야마구치 세이고 선생 계열이입니다. 1973년 본부도장 승인받았으며 마카오 유일의 IAF 가입 아이키도 단체입니다.


1.2 

별도 도장은 없었고 스포츠센터 2층을 대관하여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다미 100장 정도쯤 되는 넓은 공간에 제가 방문한 날 앞 시간에 유도수업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시간 운동해서 매트는 아주 미끄러웠습니다.



1.3 스케줄표와 같이 수련은 목/일 주2회 2시간씩 휴식없이 진행. 성인부만 있습니다.

李松林(5단)께서 전체 지도를 총괄하고 陳Chan 지도원과 Cheang 지도원이 나누어서 목/금에 수련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1.4 

초심자는스케줄에 따라 선배들이 공간을 나누어 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2. 

제가 간 날은 陳Chan 지도원께서 가르치는 날이었습니다. 준비운동을 하고 20분정도 기본적인 무기술을 연습한뒤 체술을 하였습니다. 무기술은 상대방의 무기를 부드럽게 제압하고 들어가는 동작을 연습하였습니다.


2.1 

그리고 체술시간. 양손잡기 천지던지기를 하였습니다. 하카마입은 사람은 두명이었는데 Baron씨는 초심자를 지도하러 가서 제 옆에 앉은 유일한 유단자인 Yong씨와 수련을 하였습니다. 몇번 조심스럽게 바꾸어가며 기술연습을 하고도 저는 긴장이 덜 풀려서 힘차게 합니다. 11월이지만 덥고 습한 마카오 기후덕에 금새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안경에 김이 서립니다. Yong씨가 저를 질린듯한 표정으로 보는 것 같지만 수가 없습니다. 힘빼고 부드럽게 하는 기술은 저에게 없고 그나마 체력뿐이니..


몇번하고 파트너 교환을 할 줄 알았는데 이쪽에서는 파트너 교환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기술도 한 타임에 그렇게 종류를 많지 않게 한가지 기술을 반복하는 듯 하였습니다.


저에게 이름은 알려주지 않고 그냥 Momba(Black momba?) 라고 불러달라던 Yong 씨는 아주 부드럽고 중심연결이 좋은 기술을 구사하여 나중에는 제가 청하여 던지기보다는 중심연결을 같이 연습하였습니다.


李松林 Sensei 와 함게..잔뜩 긴장..


2.2 

陳지도원과 李선생님의 기술도 몇번 받았습니다. 두분에게서 아주 부드럽지만 강한 기술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무기술 시범을 보이실때도 우케와의 중심 연결이 부드럽다고 느꼈는데 직접 기술을 받아보니 더 그랬습니다.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무위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미끄러운 매트가 수신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D

유급자들도 전반적으로 중심연결이 좋아서 역시 Taichi power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2.3 

수련중간에 陳 지도원께서 시간을 할애하여 저를 소개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불러내길래 나가 인사를하고 들어가려는데..다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를 보는 것입니다. 연무하라는건가? 싶어 물어보니 왠걸 저에게 남은시간 지도를 부탁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지도경험도 없고 누군가를 가르칠 깜냥이 아니라 거절할까 하다가 분위기 상 일단 한손잡기 전환에서 시작. 입신던지기를 하고-10분가까이 다양한 회원들과 함께수련- 구석떨어트리기를 하고-역시 10분가까이- 두개를 더해서 짜잔~ 처음에陳Chan 선생님께서 하신 천지던지기입니다~하고 짧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Coper, 나, 陳지도원, Baron

표정 어쩔.. 왼쪽 뒤에 밤띠 Ami 씨가 수신을 받아주셨음


Tang, Sammi 회장님과 함께



2.4 

그리고나서 두어가지 기술을 함께 연습하고 나니 아쉽게도 마칠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가장 힘든 기념촬영 뒤에 한국에서 준비해간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파우치에 든 홍삼 드링크를 준비해서 모두에게 나누어 드렸습니다. 기뻐하시는것 같아 다행이었고 술이 든것이냐고 물어보는 회원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운동마치고 뒷풀이를 기대하였지만 평일 늦은 시간이라 다들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Lee씨가 숙소까지 오토바이를 태워주셔서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숙소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덕담


3.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카오를 떠나는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밤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라 한번 더 수련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여행 일정상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던 와중에 저녁 늦게 陳 지도원께서 숙소로 방문하셔서 선물을 전달해주셨습니다. 마카오 특산품인 아몬드 쿠키를 주셨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30분정도 아이키도와 무술 , 마카오에 대하여 짧은 영어로나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것 중의 하나가 마카오 사람들은 자신들을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마카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였는데 이에 대해 지구에 살고 있으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현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유럽에 가면 중국인, 중국 본토에 가면 포르투갈 사람..그때그때 유리하게 적용하신다는 뉘앙스의 조크도.. ;)


최근 제 과제인 코어-중심연결에 관해서도 이야기 하며 마카오 회원들이 다들 중심이 좋다고 하니 역시 중국 무술의 노하우나 영향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수련 중간에 Lee 선생님께서 같이 회원들을 지도하는걸 보았는데 같은 아이키도인데 태극권 느낌이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역시 Taichi power!




4. 

마카오에 4일이상 있었지만 함께 아이키도를 수련했던 첫날이 저에게 가장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멋진 keiko를 겪을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배웠습니다. 澳門合氣道總會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나은 모습으로 뵙고 싶습니다.


+페북에는 올리지 않았는데 陳지도원과 호텔에선 나눈 이야기중에 마카오에 아이키도 단체가 두개 있다고 언급하신게 기억이 나서 한국에 와서  검색해보니 澳本合氣道會라는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같은 체육관에서 수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바야시 선생님 계열. IAF에는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내역은 모르겠지만 이쪽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듯 합니다. 매년  고바야시 선생님께서 다녀가시며 이쪽은 어린이 클래스도  지도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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