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자전거는 다 고쳐졌는데 딱히 할 일은 없지만은 않았지만고, 날씨도 좋아서 부산 지도를 펴놓고 어디로 갈까 하고 생각을 했다. 여기저기 골라보다 결국은 처음가는 곳은 길 찾기가 귀찮을것 같아 해운대로 향하기로 했다. 자전거옷을 입고 헬멧을 쓰고 장갑도 끼고, 카메라도 챙기고 물통에 물도 가득 담아갔다. 오랫만에 타는 자전거라 그런지 조금 낯설었다. 제법 쉬고 난 뒤라 그런지 속도가 그다지 나는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체력이 좋아지긴 한것 같다. 그다지 열심히 달린것 같지는 않는데 해운대까지 40분밖에 안 걸렸다. 이정도면 100-1번 버스나 지하철보다 더 빠르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서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었다. 지하철보다 빠른 사나이, 1호선을 타고 우리집에서 해운대까지 가는 구간에서는..

해운대는 몇번을 와도 올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오랫만에 혼자 와 보니 아직 해운대가 낯설때의 기억이 났다. 아직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바닷가에서는 여름의 끝냄세가 났다. 좀 쉬었다가 그동한 번번히 일이 생기거나해서 못 가봤던 누리마루에 갔다. 동백섬은 산책하기 딱 좋았다. 같이 걸을 누군가가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누리마루를 보고 난뒤 적당히 돌아가려는데 앞에 자전거 여행객이 보였다. 반가워서 인사를 하고 이것저것 자전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남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용인에서 출발한 사람과 선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질때는 서로 아쉬워서, 악수까지 해놓고는 다시 20분이나 이야기를 했을정도였다. 먹는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는 하루에 한끼밖에 안먹고 다닌다며(이부분에서 무척 놀랐다!!이 사람은 체구도 무척 컷다)짐이 많다고 나한테 한국군 전투식량을 하나 주었다. 나야 언제나 주는건 거절안하는 주의라 고맙게 받아서 뒷주머니에 넣고 때마침 양갱이 두개가 있어서 자전거 타다가 먹으라고 주었다.

집근처의 횡단보도에 보리밥 식당이 있는데 그 가게에서는 고등어를 바깥에서 구워서 판다. 자반고등어를 무지 좋아하는 나는 신호기다릴때마다 그 냄세를 맡는것이 큰일이었다. 오늘은 더이상 참을수 없어서 처음으로 고등어를 두토막(1000원)을 사와서 반찬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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