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 친구들과 점심약속이 있었는데 엄청난 비바람에 약속을 취소할까 하다가 옷을 다 입은데다가 연락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약속장소로 향했다. 집을 나서고 얼마 되지도 않아 바람이 엄청 불고 우산이 한번 뒤집혀졌다. 어차피 젖을 각오를 했고 비옷(이라기 보다는 다용도로 쓰이는 자켓)도 입었기때문에 그냥 우산을 접고, 비를 맞으면서 입에서 흘러나오는대로 노래를 부르며 첨벙첨벙 걸어 약속장소로 갔다. 정말 엄청난 날씨였기에 친구들이 다음에 만나자고 연락할것 같아서 문자를 보내서 도착했다고 선수를 쳐두었다.(후-) 그래서 덕분에 다들 흠뻑젖었지만 오랫만에 만나서 점심으로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별로 할일이 없었기에 오랫만에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보는데 정전이 되어서 컴컴해졌다. 만화방 한 두군대에서 작은 담배불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곧 열군대 넘게 남배불이 올라왔다. 그 불들을 보니 나도 갑자기 담배를 피고 싶어졌다. 보통의 남자 흡연자 만화방손님들이 만화방이 정전이 되었을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담배를 한 대 피는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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