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쬐는 햇볕을 저주하며 학교를 올라가고 있는데 포크레인-에 타고 있던 남자-이 나에게 남자기숙사로 가는 길을 물었다. 우리학교는 산악지형에 길이 구불구불하고 나무에 가려져있어 지도를 보더라도 길찾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남자기숙사는 학교의 가장 높은곳, 나의 목적지는 사회대, 현재 위치는 문창회관. 중도옆 일방통행로부터 쭉 가면 된다. 나는 학교내의 모든 건물과 지름길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말로 설명하는 능력은 별로 좋지 않다. 설명을 했지만 못 알아들은 표정이라 그냥 태워달라고 했다.사회대를 거쳐서 가니까. 포크레인 앞바퀴위에 서서보는 매일 다니던 길은 정말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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