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다. 별 감흥이 없어서 졸업식을 하든말든 대충 시험치고 졸업하고 준비해서 취직하고 싶은 생각뿐이였는데 시험지를 받아들고 위의 공란에 늘 적던 과목명과 학과와 학번과 이름과 '중간'시험 '기말'시험 이 아니라 '졸업'시험이라고 적은 순간 '이제 졸업이구나.'하면서 무언가 찡한게 올라왔다.

 매일 걷거나 자전거로 올랐던 학교도 이제 자주 못오겠지. 취직이 부산에서 안되면 평생 몇번 못 올수도 있는거고. 당연하게 이년동안 써왔던 사회대 1층의 내 사물함도 다른사람이 쓸거고 맛없는 학식들 안녕. 교수님들 안녕히, 도서관의 선생님들도 안녕히. 학교의 나무들, 미리내골, 사회대잔디밭, 길냥이들, 테니스코트 윗길, 산성, 문창대, 약대옆길, 콰이강의 다리, 미가반점, 가니쉬짜이,뉴숯불치킨,원두막,타카시&하루나,밤의 한적한 학교, 방학때의 조용한 학교, 개강후의 분주한 학교, 시험기간의 학교 축제기간의 들뜬 학교 등등 내가 좋아했던 부산대학교의 모든것들 모두 다 안녕.

하고 인사를 해둔다.

졸업시험은 언제나 처럼 금메달을 땃다. -_-b
재시험은 언제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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