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과 남포동 마실을 갔다. 지하철에서 대삼방 을 만났다. 셋이서 붙어다니는 신입생 트리오인데 세명을 통칭하는 말이 없냐고 물어보니 '돼지삼인방요?" 이런다. 그건 너무했다 싶어서 대삼방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과제를 위한 견학을 위해 남포동에 가는 길이란다. 얘들과는 어째서 이렇게 자주 마주치는것일까. 화요일에 점심을 사주기로 했다.

 카메라 상가에 잠시 들러서 렌즈가격에 좌절하고는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봤다. 사람이 많았는데 조선통신사 기념 퍼레이드가 있다고 했다. 행사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구경 하면서 사진좀 찍었다. 일본사람이 많아서 곳곳에서 일본어가 들려왔다. 행사시작이 세시라 기다리기 뭣해서 다른데를 둘러보기로 했다. 공원을 내려가는데 사무라이 복장을 한사람들이 공원을 올라오고 있었다.

 수입상가에 들러서 MRE세개와 이과수커피 세통을 샀다. 이동네 사람들은 여전히 무섭다;; 보수동책방골목에 가서 고로케와 도너츠를 사먹으며 쉬었다. 가게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고 주인 아저씨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고 반죽을 하고 있었다.

 늘 가는 곳에서 책을 세권 샀다. 기형도 시집을 사고 싶었는데 갑자기 '기형도' 라는 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도구와 기계의 원리 1권이 있었다. 내가 예전에 찾은적이 있었는데 주인아저씨가 기억해뒀다 찾아둔걸까.

 막심 고리키M.Gor'kii 지음,김영국 옮김,고리키 단편선, 범우문고097(범우사,1995)
스티븐슨 作, 일어학습문고 편찬회 譯註,보물섬,일어학습문고 일한대역 세계명작소설 1(다락원,1982)
임어당 저, 유해인 옮김, 생활의 발견, 하서명작선38(하서,1996)

 세권 다해서 5000원~ 예전에 하도 깍아서 이번에는 미안한 마음에 깍을수가 없었다.

 다시 용두산 공원쪽으로 가고 있으니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있었다. 좀 구경하다가 앞으로 따라가서 놓친것들의 사진을 보자고 했는데 아무리 가도 앞부분을 따라 잡을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들 즐거운 표정이어서 축제라는 기분이 들었다.

지하철에 앉으니 너무 피곤해서 계속 졸면서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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