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서야 집을 나섰는데 뭔가 이상했다. 날씨가 흐린것은 맞는데 보통 흐린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공기가 무거운 느낌이었다. 친구에게 황사라는것을 듣고서야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풍경들이 이해가 갔다. 겨우 한블럭 너머도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은 번화가는 아주 이질적이라 내가 걷고 있는 풍경이 거짓말같았다. 진주에서는 댐이 집 근처에 있어서 안개가 곧잘 끼곤 했지만 부산에서는 낀적이 없었다. 안개속을 뚫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하면 왠지 상쾌하지만 황사속은 조금만걸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나쁘다. 둘다 몸에 안 좋은건 마찬가지일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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