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600회
정면 좌우횡면 마끼우치 한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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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금

점심시간에 500회: 정면치기 마키우치 등

짬짬히 최대한 많이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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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옹이 신간을 보내주셔서 끄적거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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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은 받고 하나는 내돈내산

사실 나는 홍콩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많은이들이 그렇듯 내가 좋아하는 수많은 홍콩영화(특히 중경삼림과 주성치 영화)에 나오는 풍경들, 배우들 그리고 경제허브..삼합회..수많은 창작물들에 배경으로 나오는 구룡성채의 이미지..이런 것들이 홍콩에 대한 내 인식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남들 홍콩여행갈때 곁다리로 하루 일정 끼워넣는다는 마카오에 나는 5일간 두번 머무른적이 있다. 2015년 첫 방문때 마카오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할 기회가 있어 작은 선물을 준비하였다. 출국 전날 저녁, 반백발에 단정한 셔츠와 조끼를 입은 사범이 숙소로 와서 고맙다고 마카오 쿠키를 한보따리 선물해주었다. 

영어와 아내의 보통화 통역을 섞어가며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우문(마카오 한자표기澳門의 광둥어 발음) 사람들은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가 마카오인이라고 생각하는가 물어보았는데, 자기는 지구에 살고 있으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는 현답을 들었다. 그리고 자기는 포르투칼 국적도 있어서 그때그때 어딜 가든 유리하게 적용하면 된다고..

은 일국양제하의 홍콩인들도 세대마다 차이는 나겠지만 아마 비슷한 인식을 했으라고 추측했다. 홍콩영화를 보며 매력적이라고 느꼇던 작은도시국가에 살던 사람들이 전달한 그 특유의 불안정하지만 자유로운 느낌은 아마 그런 배경에서 나왔으리라 생각했다.

2019년 두번째 마카오를 방문했을때는 홍콩민주화운동이 한창인 7월초였다.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저녁거리를 포장하려고 기다리는데 TV에서 홍콩관련 뉴스가 나왔다. 책을 읽으며 그것을 보던 사람들의 복잡한 눈빛을 떠올렸다

본문중 웡 씨와의 대화

"환타는 가이드북 작가 아니었어? 오늘은 왜 기자야?"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일이지, 뭐"

책은 홍콩의 기원부터 현재까지를 다루는 역사서지만 "2019년의 그 뜨거운 관심속에서 그들을 다룬 책 한권 없덨다는게 항상 미안했다"는 환타가 시위취재를 가서 겪은 내용이 포함된 르포이기도 하다. 14년간 홍콩 가이드북을 써온 작가의 필력에 힘입어 역사서 답지 않게 초중반까지는 술술 읽히며 잘 알지 못했던 홍콩의 과거를 알려준다. 하지만 우산혁명부터 최근의 일까지를 기록한 현재부분은 그 내용이 아프고 불편해서 진도가 쉬이 나가지 않았다. 웡씨 삼대와 아버지를 경찰로 둔 메이의 이야기가 더욱 그렇게 만든다.

사실 아직도 다 못읽었고 아직 손이 가지 않는다.

본문중 갓 중학생이 된 홍콩시위대와의 대화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긴거에요?

"우리도 항상 이긴 건 아니야. 늘 졌고, 계속 지는대로 지치지 않고 싸워서 결국 이긴거야. 현실은 영화<1987>와 달랐어."

"그럼 우리도 계속 싸워야 해요? 곧 경찰이 온다는데...여길 지켜야해요?

"아니야, 도망가, 경찰이 보이면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지금 진다고 해도 너희들이 지치지 않으면 언젠가 이기는 날이 올거야"

이말을 하는데 목이 메었다.

 

전명윤 작가의 마카오 가이드북이 나오기 전 마카오는 늘 홍콩가이드북에 곁다리로 끼어나오는 처지라 마카오 관광청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책자들을 참고했는데 이 또한 그의 작품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마카오에서 그의 인도를 받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후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면 그가 쓴 가이드북을 가지고 홍콩여행도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가보고 싶어하던 홍콩은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슬프고 아프다. 사실 몇일 놀러 방문하는 일개 관광객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 홍콩은 이제 없어졌고 내가 할수 있는것도 기억하는것 뿐이라는 것이 더 아프게 만든다. 

이 책을 읽은 직후 때마침 지미라이(지오다노 창립자, 홍콩의 반중언론인 빈과일보 사주)의 BBC 인터뷰가 업로드 되었다.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6882475

BBC: 여기서 사는 것과 '그곳'생활의 차이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지미 라이: 여기선 그냥 평화롭게 살겠죠. 하지만 감옥에 간다면 의미 있게 살게 되겠죠

2021년 4월 16일 기준 지미 라이가 받은 형량은 14개월이다. 오로지 불법 집회 혐의에 대한 형량이다.

최근 SNS에서 홍콩경찰이 지하철역을 재현한 세트장을 만들고 초등생들에게 장난감 총을 나눠주고 2019년도 8월 31일에 홍콩시민들을 구타한 상향을 재현하며 놀이로 학습시키는 사진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티베트...신장...그리고 홍콩. 그들은 너무나 악하고 강하다.

이기는 날이 과연 올수 있을까? 

이 책 리멤버 홍콩이 프리퀄이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홍콩과 홍콩인들이 갇히지 않고 지구인으로 살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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