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취직한 것을 친구들에게 너무 자랑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것만큼은 자랑하고 싶다. 바로 맥주를 경제적 부담없이 마실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씻고난 뒤 고양이와 함께 전자파를 쐬며 혹은 책을 읽으며 마시는 맥주 한병은 생의 보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학생시절에는 이게 힘들었다. 그것이 맥주한병(640ml)는 보통 슈퍼에서 1600-1900선에서 팔리고 안주 삼을만한 튀김이나 샌드위치 ,과자 등을 사면 2000원정도 하니 한번 나만의 연회를 가지면 보통 4000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는 학생식당에서 두끼를 먹을수 있는 금액에 해당되는것이니 큰 사치라면 사치여서 생활비가 들어왔다던지 알바비를 받는날 혹은 혼자보내는 금요일 저녁에나 큰 마음먹고 맥주를 사러 나가곤 했다. 나중에는 안주를 직접 만들어서 비용을 줄이곤 했지만 밥 한끼에 해당하는 맥주 한병은 큰 사치였던것이다.

그러던 중에 취직되어서 첫 월급도 받고 생활비가 1.5배가량 증가했다. 교직원식당밥은 한끼 사천원(절대 사천원만큼의 값어치는 못한다고 본다)인데 한달에 5만원의 지원금이 나온다. 집근처의 튀김가게에서 튀김을 사고 맥주 한병을 사도 사천원. 아침-집 점심-식당 저녁-학식 야식-맥주와튀김 이렇게 매일 먹어도 하루에 만원이 안 나간다.(그리고  내가 맥주를 매일 마시는것도 아니다) 엥겔지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직딩이라서 좋은것과 나쁜것이 골고루 있지만 내킬때 맥주를 부담없이 마실수 있다는것 하나는 정말 좋다. 취업준비하는 벗들의 관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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